거의 6개월 만인가. 그동안 나는 브런치의 존재를 새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런 와중에 6개월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 앱의 알림을 보고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이제는 좀 주기적으로 글을 써야지.
처음 브런치를 알게 된 것은 넷플릭스에서 하는 공모전이었다. 입상하면 아이패드 준다길래 혹해서 알아보다가 브런치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래서 얼른 가입하고 글을 쓰려했는데 쓸 수가 없다고 하네? 글을 쓰려면 예시 글을 써서 작가 인증을 하랜다. 평소의 나였으면 때려치웠겠지만(결국 공모전은 때려치웠다.) 그날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글을 써 내려갔다. 평생 읽은 책을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그런 인간이 글을 쓰고 있다니 뭔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작가 인증을 통과했고 브런치에서만큼은 작가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물론 작가라는 말을 하기엔 너무나도 부끄러운 글솜씨지만 말이다.
글로 밥 벌어먹을 생각은 아니지만 쓰고 싶은 글은 있다.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글일지라도 깊은 울림이 있는 그런 글 말이다. 야구의 투수로 비유하자면 변화구보다는 묵직한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정통파 투수가 되려나. 쓰고 나면 두서없는 일기가 되어버리지만 언젠가는 이루지 않겠는가. 일기든 뭐든 자꾸 써 내려가야지. 내 마음과 생각을 잉크 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