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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유 Dec 24. 2020

'여행을 왜 하는가'를 알려준 타이타닉 Titanic

명작이 명작인 이유



티비에서 틀어주는 특선 영화로 채널 돌리다 흘깃거리며 본 것 말고, 넷플릭스를 통해 제대로 찾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모의 케이트 윈슬렛


Intro

1997년 개봉작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감독.

상영시간 3시간 15분.


· 케이트 윈슬렛이 이렇게 예뻤구나

· 디카프리오의 필모그래피는 정말이지 훌륭하다. 이런 명작들에 모두 출연할 수 있다니.




타이타닉 포즈 - 그 명장면



타이타닉 하면 떠오르는 장면


위의 장면은 너무나 많이 패러디되어서 웃기게까지 느껴지는 바로 그 명장면이다.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이 노래와 셀린디온의 ost는 모두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제대로 보면서 다시 느낀 점은 이 장면이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자신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걸 잭(리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가이드로 보여주는, 이 영화의 주된 아이디어가 담긴 장면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이때를 전후로 로즈는 자신이 정말 정해진 길로 가지 않고 자신 스스로가 되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


로즈가 온전한 타이타닉 호로 되돌아가서 모든 이들을 만나는 장면. 그중에 기다리고 있던 잭.



이 둘을 보며 사랑이란 감정이 뭔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신분도 다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지만 고작 며칠의 함께 보낸 시간이 로즈의 평생을 따라다녔다.


이 둘을 유추해 감히 말하자면 사랑이란 오래 만났거나 서로를 잘 아는 것에 바탕하는 것이 아니고 고작 평생에 일주일을 같이 지냈어도 앞으로의 삶을 사는 데 마음속에 콕 박혀서 내 삶을 바꿔놓는 사람이다. 이미 죽은 사람이거나 이미 보지 못하는 상대라고 해도.



잭의 가치관

https://youtu.be/Ag_Anxnx1GE

명장면보다 진짜 명장면


그렇지만.. 위의 포즈보다 진짜 명장면은 잭이 로즈 엄마네 있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을 때 한 말들이라고 생각한다.(해당 장면이 유튜브에 있어서 링크.)

자세한 대사는 아래 영어 대사와 해석문을 썼다.




잭의 대사

영어 본 대사와 한국어 해석(본인 의역).


Rose's mother: And you find sort of rootless existence appealing to you?

로즈엄마: 그래서 그렇게 근본 없이 떠 도는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Jack: Oh, yes, ma'am. I do. I mean I got everything I need right here with me.

잭: 아, 네. 그럼요. 제가 필요한 건 여기 모두 가졌어요.


I got air in my lungs and a few blank sheets of paper.

폐에 들어오는 공기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빈 종이들도 가졌어요.


I love waking up in the morning not knowing what's gonna happen or who I'm gonna meet, where I'm gonna wind up.

무슨 일이 벌어질지 혹은 누구를 만날지, 어디에 가게 될지 모른 채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좋아요.


Just the other night I was sleeping under a bridge, and now here I am on the grandest ship in the world having champagne with you fine people.

요전 날은 다리 아래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이 배 안에서 여러분들과 같은 상류층들과 샴페인을 마시고 있네요.


I figure Life is a gift and I don't intend on wasting it.

저는 인생이란 선물이라 생각하고 그걸 낭비하지 않도록 해요.


You never know what hand you're gonna get dealt next.

다음엔 어떤 게 또 벌어지게 될지 절대 모르는 거죠.


You learn to take life as it comes at you, to make each day count.

삶이 자신에게 오는 대로 받아들이는 걸 배워야죠, 매일을 소중하게 하기 위해서요.


3등석 칸에서 너무 즐거웠던 로즈. 격식 없고 철없는 즐거움이 진짜지.


여행을 왜 하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누군가 여행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좋아서 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답하는 나나 질문하는 이에게나 부족한 것 같아서,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게 좋아"라고 가장 있어 보이는 대답을 해왔었다.


이제부터는 이런 질문에 잭의 말대로 대답하려고 한다.




I love waking up in the morning not knowing what's gonna happen or who I'm gonna meet, where I'm gonna wind up.


무슨 일이 벌어질지 혹은 누구를 만날지, 어디에 가게 될지 모른 채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좋아요.




휴양지 가서 단순히 쉬는 여행을 하는 것 말고, 미지에 대한 탐험심을 동기로 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 중에, 정해진 대로 계획대로 따박 따박 흘러가는 안정성에 가치를 두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계획을 했더라도 그것과 다르게 펼쳐지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와중에 즐길 수 있고, 돌아와서 회상했을 때 기억에 남는 이런 순간들을 즐기는 사람들이 오래 비슷한 여행을 계속하는 것 같다.


 또 누구나 여행을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는 경험들이 생긴다.



"Just the other night I was sleeping under a bridge,
and now here I am on the grandest ship in the world
having champagne with you fine people."


하룻밤은 다리 아래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이 배 안에서
여러분들과 같은 상류층들과 샴페인을 마시고 있네요.




하루하루가 어이없게도 너무 다이내믹하고 계획한 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서 즐거운 것.

세계 갑부와 술자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가다가 구걸하는 아이의 엄마를 만나 인사를 하는 게 가능한 것.


그런 가능성들이 있어 여행이 즐겁고 또 잭의 말대로 배운다.

삶이 던져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You learn to take life as it comes at you, to make each day count.

삶이 자신에게 오는 대로 받아들이는 걸 배워야죠, 매일을 소중하게 하기 위해서요.


 



로즈가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


로즈가 살 수 있었던 것은 잭이 '넌 할머니가 되어서 편안히 죽을 거야. 아이들도 많이 낳고 침대에서 편안히 갈 거야. 여기가 아니라. 오늘 밤이 아니라. 이렇게가 아니라. 내 말 듣고 있어? 반드시 (희망을) 놓아버리면 안 돼.'라고 말을 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말을 로즈가 잠시라도 믿었기 때문이다.

살아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잭의 말을 통해서 본인이 할머니가 되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열어주었던 것이, 로즈가 마지막 끊을 놓아버리지 않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한다.



모두 저마다 마음에 품는 희망은 놓지 않도록 하자.

Never let go of that promise. Never le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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