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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ul 24. 2023

누가 다 잘 해?

나는 왜 이렇게 잘 못하는 이 일이 좋을까 하며 잘 못함을 자책하며 이직이 답인가를 고민하던 어느 날, 취재기자 선배랑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마음에 두었던 말을 꺼낼까 말까 하다가 나는 결국 전부 토해내버렸다.


어떤 사람도 백 퍼센트 모든 걸 잘 할 수 없어.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커버를 해줘야지. 그렇게 해서 서로가 서로를 구십 퍼센트까지 만드는 거야. 그게 회사야. 자책하지 마. 자책한다는 건 네가 백 퍼센트 모든 걸 잘할 수 있다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건지도 몰라. 네 부족한 부분은 부서 선후배들, 동기들과 소통해 가며 채워나가면 되는 거야.


맞다. 나는 어쩌면 잘 못함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그냥 '짠!'하고 원래 잘 했던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었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원래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니 스스로를 갉아먹었을 수밖에.


그리고 네가 못하는 부분만 보려고 하지 마. 남들이 '넌 이걸 못해. 왜 못해?'하는 와중에도 네가 잘하는 건 그 사람보다도 잘하는 건 분명히 있어. 네가 잘하는 부분을 보려고 해봐. 이직도 반대 안 해. 젊잖아. 도전해 보고 싶으면 도전해 봐야지.


이직을 결심하진 않았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이직이 답인가를 고민하면서도 '내가 평생 한 게 이건데, 이것도 잘 못하는데 잘 하는 게 어딨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도 잘 하는 게 있긴 있다.


도전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뭐든 괜찮게 해낼 거라는 거. 그거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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