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칠한 꾸꾸 Mar 16. 2024

24살 저축달인의 "행복 저금통"

저축으로 2억 모은 생활의 달인 '행복 꿀팁'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식사시간에 TV를 보는 행동이 나쁜 식습관이라는데, 좀처럼 고치기가 어렵다. 잔뜩 지친 몸을 씻은 후 헐렁한 바지에 간단한 저녁메뉴를 집어 들고,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TV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보며 까딱이는 발가락들 사이로 느껴지는 자유를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까?


이런 저녁시간에 나는 'SBS 생활의 달인'을 즐겨본다. 모두가 부럽다고 할 정도의 성공이 아니라,

와~ 대단하다! 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고집스러운 "달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삿짐 나르기, 박스 접기, 맨손 낚시, 철봉 등 삶의 무게를 이겨낸 일상 속 달인들이다.  하나 쉽게 얻은 명예가 없다. 우직한 바보가 무수히 많은 실패와 어려움 끝에 얻은 왕관이다. 눈 감고도 할 정도로 몸에 익어버린 달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번 주에는 반가운 얼굴이 다시 출연했다. 1년 전 24살 앳된 얼굴의 청년은 4년간 저축과 절약만으로 1억을 모았다며 통장을 보여주었고, 꽤나 화재가 되었다.


1년이 지나 25살이 된 그녀는 이제 2억을 모았다고 한다. 그사이 아파트 청약에도 당첨이 되고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좋은 소식도 함께 전한다.


왠만한 월급쟁이가 1억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다. 적은 월급에서 생활비를 제하고 한 달에 백만 원을 모으려 해도 결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속이나 증여를 받거나, 비트코인이나 주식 등으로 투자수익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얘기도 많은데,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를 보니 나의 소비습관 돌아보게 된다.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도 본받을만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인터뷰 내용이 있다. 아끼고 살다 보면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살지?'라는 의문이 들고 힘이 들었는데, 이때를 극복하기 위해 <행복 저금통>을 만들었다고 한다.


말갛게 투명한 유리병 안 작게 접힌 종이쪽지들이 1/3쯤 들어차 있다. 감사한 일, 행복한 기억을 기록하고 모으는 용도라고 한다. 우울감이 몰려들 때 꺼내어 볼 수도 있고, 감사한 일이 생길 때마다 잊지 않고 기록을 남길 수도 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복권당첨과 같은 대박물론 감사하지만, 보통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행복을 자주 느낄 수 있도록 빈도를 늘리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달인이 생각해 낸 <행복 저금통>은 훌륭한 접근법이다.


달인은 이 외에도 청약당첨된 아파트 현장을 수시로 찾아가서 기쁨과 기대감을 되새기고, 힘들 때면 쌓아둔 행복 저금통을 꺼내보며 동기부여 하고 있다.


SNS, 미디어속에는 잘난 사람들이 참 많다. 

화려한 모습과 대조되는 초라한 나를 발견하게 되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 바에야 들과 비교되는 SNS와 조금은 거리를 두고, 우직한 바보가 되어 스스로 만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달인의 방식이 행복한 인생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가성비 좋은 방법일지 모르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