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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꾸꾸 Mar 16. 2024

해파랑길44

양양 : 서퍼들의 천국,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길

비릿하고 상쾌한 동해바다 냄새


2024.3.16. 토요일

맑음, 바람과 파도 약간


설악항에 내리니 방파재 넘어로 바다냄새가 밀려든다. 오늘 서울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데.. 상쾌하다. 눈도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44길은 설악항~정암몽돌 해수욕장~낙산사~낙산해수욕장~낙산대교~양양쏠비치~수산항까지 16km 정도이다.


몇년전부터 양양시 지역관광을 위해 서피비치를 외국의 휴양지처럼 꾸미며 서퍼들을 맞기 시작하고 이런 이색적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고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년전쯤 여름에 우연히 서피비치를 방문했다가 괌이나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이곳의 낯설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사뭇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서퍼들을 보기 쉽지 않은 비시즌인데,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해파랑길 44길은 이렇게 파도를 찾아 모여드는 서퍼들이 한껏 힙한 분기를 내는 양양의 바  해수욕장을 따라 걷는 색적인 바닷길이다.

깔이 화려한 등산복 차림이라면 물위의 기름처럼 어색할지 모르겠다. 조금은 가벼운 복장과 마음으로 여유롭게 걷다가 그네도 타고 벤치에 누워도 보고 감성카페에서 라떼한잔 해보길 추천한다.


낙산사를 제외하면 경사지도 없다. 긴 평지 길 중간중간 쉼터와 카페, 나무 벤치가 많았던 걷기 좋은 길이다.

해파랑길44길은 낙산사 경내를 거치지 않고 돌아서 낙산해수욕장과 식당가로 가지만, 이보다는 44길을 따라 걷다가 낙산사 정문 일주문으로 올라서 경내를 둘러보고 전망좋은 절벽위 동해바다 풍경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한바퀴 돌고 후문으로 내려오면 평이 좋고 곰치국으로 유명한 맛집들로 이어지는 44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


절집이 내어주는 누각에서 무료 둥굴레차를 즐겨도 좋지만, 바다조망 카페에서 터주대감 고양이와 함께 전통차를 즐겨보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다.

낙산사 해수관음상
다래헌 찻집&기념품샵
낙산사 화재에도 건재했던 홍련암

가벼워진 짐만큼이나 가벼운 걸음으로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 한다. 두번째 해파랑길 제법 익숙해 졌다. 처음 집떠나온 불안감에 생수며 과일, 과자까지 한배낭 가득 챙겨나왔는데 이제는 힙색하나에 작은 물과 사탕 몇알이 전부다. 배낭이 가벼우니 길이 더욱 편안하다. 해파랑길은 이것저것 거추장스런 짐이나 고민없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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