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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도담 May 29. 2023

가오갤 "로켓"에게서 배운 점들 (스포주의)

그럼에도, 삶을 사랑 할 것(ISTP너구리)

1.가디언즈 오브 갤럭이 Vol.3을 봤다.

작가가 "자 이제 울려볼까?"하고 넣은 것 같은 장면들에서 예외없이 울어제끼는 나를 발견.

늘 영화의 감칠맛을 더하는 조연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로켓"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였고,

평소엔 시니컬하고 덩치와 맞지 않게 다가가면 아저씨 냄새가 날 것 같은 로켓이 감춰진, 진정한 캡틴재질이었구나를 발견하며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2.로켓의 시각에서 영화를 다시 보다.

가오갤1에서 엔드게임까지 로켓이 나왔던 모든 장면들을 로켓의 시각으로 다시 한 번 보면서 로켓에게서 수많은 교훈을 얻었다.열심히 살아갈 자신이 생겼다고나 할까.ㅎㅎ

하나하나 적어볼까 한다.당신에게도 힘이 되길.


1) 로켓은 돈을 좋아한다.

로켓의 첫 등장씬은 가오갤1.0이었다. 피터에게 걸린 현상금을 확인하고 그루트에게 "우리 떼부자 되겠는데?!"하며 흥분하는 모습이다.

출처 : Youtube 꼬뭅

생체실험의 잔인한 과정을 몸소 겪고 목숨을 담보로 힘겹게 도망쳐 나온 사람치고는 굉장히 현실을 사랑하는 듯 하다.나였으면 세상이 혐오스러워서라도 스스로 그만 살기를 결정할 것도 같기도 한데, 그는 그런 생각을 한적도 없는 것처럼 일희일비하며 오늘을 살아간다.(심지어 현상금이 걸린 피터를 다른 사람에게 뺏길까봐 감옥에서 박박 소리를 지르던 귀여운 욕심쟁이 로켓...)

평생을 스스로를 괴롭힌 Cage속에서의 기억과 그때 만난 친구들에 대한 생각은 죽음을 앞둔 잠결속에서나 생각한다.강하다.

출처:경향신문

얼마 전,틱톡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봤다.

질문자가 랜덤으로 길가의 행인에게 2가지 질문을 한다.

"지금 당신에게 100억원을 드리고자 합니다. 받으시겠습니까, 아니면 거절하겠습니까?"

갑작스러운 큰 돈에 데인 사람이 아니고서야 

"받겠습니다."를 선택할 것이다.


자, 두번째 질문.

"100억원을 드릴테니 오늘까지만 살 수 있다고 하면?당신은 여전히 100억원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아니요."

"자, 그럼 당신의 내일은 100억원보다도 비싼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당신의 내일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해주세요."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힘든 일이 생기고 나면 매너리즘에 빠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에 자주 빠져 있는다.일단 지금, 힘든 나를 치유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한달까?하지만 더 큰 상처와 과거를 안고도 오늘 추구할 수 있는 솔직한 욕망들을 모른척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로켓이 너무 멋져 보였다.


"과거의 아픔이야 아픔인거고, 일단 부자부터 되고 보자"라는 마인드,그런 씩씩함과 열정이 너무 멋졌다.


2) 로켓은 앞만 본다.

죽다 살아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씩씩하지?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자신을 오랫동안 사육(?)해 온 괴물을 눈앞에 두고도 쉽게 두려움에 떨지 않는다.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다시 도전한다.


엔드게임에서도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를 보고 패닉상태인 토르에게 정신차리라고 강한 어조로 얘기하는 강인함을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마음에 한없이 공감하면서도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일,그 외의 감정에는 힘을 쓰지 않는다.

"사랑하는 내 사람들을 돌려내는 것, 그 외의 알량한 슬픔 따위는 중요치 않다"라는 마음은 결국 강인함이었다.

3) 로켓은 일단, 솔직하게, 사랑한다.

로켓의 모든 대사들이 그러하듯 굉장히 시니컬한 라쿤이다.

말들이 거칠고 시니컬 해도 로켓 켵에 있는 모두를 조용히, 진심으로 사랑한다.


가족들을 다 잃고 왼쪽 눈까지 잃은 토르에게 눈동자를 선물하는가 하면, 그루트의 죽음을 누구보다 걱정하고 남아있는 나무가지 잔상으로 다시 귀여운 아기 그루트부터 키워낸다.


그리움을 이겨내는 시간부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쓴다.그리고 용감하게 지켜낸다.


문득,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상이 아닐까 싶다.

- 떠오르는 감정들은 잠시 미뤄두고 목표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끈기 

- 함께 해 온 사람과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여린 마음

- 자신의 상처로 핑계대지 않는 강인함 

- 이루고 싶은 욕망에 누구보다 솔직하고 이를 감추지 않고 하는 투명한 소통능력까지


4) 모든 조연은 위대하다.

모두가 주연이고 싶어 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하루가 다르게 화려해지는 그들의 인생에 비해 나는 왠지 볼품없는 조연 같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어벤져스를 멋지게 이끌어갈 때, 토르가 새로운 묠니르를 만들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을 때, 로켓은 옆에서 그저 조연에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매 순간, 그 누구에게 둘러쌓여도 내가 해야 할 일과 그로 인해 이뤄야 하는 목표들을 놓지 않았다. 


억지로 억지로 그의 삶을 Zoom-in해야 끔찍하리만치 생소한 그의 서사에 눈길이 간다.그리고 깨닫게 된다. 모든 조연은 위대하다.모두의 삶은 위대하다.


모르고 봐도 멋진 주연도 좋지만 알고 보니 멋진 조연의 서사도 너무나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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