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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도담 Dec 24. 2022

상사와 화해했다3.0

띠링, "소통근육" +1 되었습니다.

상사와 화해했다3.0


카페에서의 긴긴 대화가 끝나고(오해 해결)

"아이, 나 가봐야 돼"라며 한사코 저녁 식사를 거절하시는 상사를 어떻게든 붙잡아 맥주집으로 데려갔다.

뭘 치맥을 또 먹냐며 츤츤하게 거절하셨지만,

커피로는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한 얘기를,

그리고 앞으로는 오해가 더 생기지 않게, 

생겼을 때 또 다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


그간 서운함을 느꼈던 일들이 또 뭐가 있었으며, 

앞으로의 상사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지금의 이런 상황이 또 생겼을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면 되는지 등등 얘기를 나누고 

끝으로 "걱정하지 말아라, 너는 똑똑하니 잘 이겨낼 거야"라는 격려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다다음주,

다른 팀 팀원분들과 회식하러 가신 사수님께서 술김에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고 메세지가 왔다.


그리고 그 이후로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묻는다면...?


음....아직까지는 특별한 이슈없이 잘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고, 

서로의 편이라는 것을 간간히 보여주며, 응원하고 서포트하고 최고의 조력자가 되어 주려 한다.


소통능력이 +1되었습니다.

어딘가에서 말투는 "말로서 투쟁하는 태도"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어딘지 기억나는 단서 하나 없는 걸 보니 내 머리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


간결하고 탄탄한 논리로, 그러나 공감에 기반한 따뜻한 태도로 설득해 본 사람은 알게 된다.

사실 삶의 많은 문제들은 사람과 사람간 공감과 소통, 양보로 어쩌면 해결 될수도 있다는 것을.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근육을 키우는 것처럼.(가장 가까운 엄마나 가족,친구도 매번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한번의 성공적인 소통을 경험했다 해도,

다음번에도 윈윈하는 소통을 또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말이 아예 안 통하는,조금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내가 더 수준높은 소통능력을 키우지 못해 풀릴 수 있던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

뭐 고정값보다는 변수가 많지 않을까 싶다.

- 사람이 엮여있는, -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


그래도 직접 부딪쳐 오해를 해소하고, 

금이 갔던 신뢰를 본드로라도 붙여 웬만한 충격에는 다시 부서지지 않도록 해보는 

그러한 경험들을 반드시 나에게 색다른 자신감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

이 자신감은 내가 내뱉는 말투로 사람들에게 흘러가겠지.


과정중에 수많은 눈물과 외로운 밤들이 있겠지만, 

노력 끝에 쌓아올린 소통 근육은 반드시 나를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테니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예전의 나라면 홀로 조용히 상처받고 끝내거나 했을 것이다.

부딪쳐 오해를 풀 용기나,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주도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만 이제는 내가 함께 일하는 사람을 믿고,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만들어가기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해 보고 싶다.나를 깨고 나오는 모든 과정의 사람들에게 조용한 응원을 보낸다.


#직장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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