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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이타임 May 23. 2023

좋은 점 찾기

별 볼일 없는 지금은 없다

  역설적이지만 가까운 사람일수록 고마운 마음보다는 서운한 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언제나 응원을 보내주는 부모님이라던지,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내라던지. 곁에 있는 그들이 베푸는 배려와 사랑이라는 마음들이 항상 머물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나의 마음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 건 우연히 보게 된 친구의 감사일기다. 어머니가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여주셨다거나, 아버지와 산책을 했는데 새소리가 좋았다거나 특별하진 않지만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에서 감사함이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요즘은 습관처럼 좋은 점 찾기를 한다. 특히 원인 모를 답답함을 느끼거나 막히는 순간엔 더더욱. 누군가와 다퉜다거나, 몸이 지쳐 도저히 못 찾겠다고 느껴질 때도 종종 있지만 크게 심호흡을 하고, 산책을 나가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금세 찾아낼 수 있다.​


 저마다 추구하는 행복의 척도는 다르겠지만, 행복한 인생이란 풍요롭고 기쁜 일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좋은 점을 잘 찾아내는 것. 그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삶이 아닐까.


 결국, 어떤 순간도 별 볼 일 없는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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