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에세이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이메일이 왔다. 크리에이터가 된 것을 축하한다는 이메일이었다. 엥? 이렇게 빨리?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지난 7월의 일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30편의 글을 썼다.
구독자는 간신히 백명을 넘겼다.
한 번, 브런치 메인에 내 글, '남부의 여왕, 애틀랜타여'가 걸리긴 했었다.
그때 9백명이 와서 내 글을 읽었고 좋아요는 70개를 넘었다.
그때 구독자가 좀 늘었다.
형광연두색 크리에이터 배지를 단 작가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엄청난 필력, 경력, 구독자수, 좋아요 숫자를 보면서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크리에이터는 브런치스토리팀에서 심사해서 뽑는데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 네 가지를 본단다.
초기에만 해도 나는 내게 무슨 전문성이 있는지
남들과 비교하며 우울해하곤 했다.
남들처럼 직장경험이 찬란한 것도 아니요
육아에 관심 많고 잘해서 할 이야기가 많은 것도 아니요
누구처럼 박사학위에 교수인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정된 것을 보면, 꾸준히 미국에 대한 글을 30편 썼고(A4로 60장 분량),
구독자며 좋아요며, 거기에 응원댓글까지, 활동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 시작하면서 페이스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홍보하고
가족들에게도 자랑했었는데
애독자가 된 그분들의 도움과 후의가 아니었으면
생각지도 못할 꿈이었다.
늘 꾸준함이 없어 그게 탓이었는데
가능하면 매일,을 지향했지만 주 3회 정도 쓸 수 있었다.
신기하게 글 쓰는 일은 지겹지 않았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가 되면 뭐가 좋으냐?
내 필명 밑에 형광연두색 크리에이터 배지가 달린다.
인증받았다는 말이다. 그 많은 브런치 작가들 중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말이다. 공신력이 생긴다.
다음 메인에 노출될 확률이 많아졌다.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래본다.
타인이 검색했을 때도 배지가 보여 공신력을 더할 수 있다.
경력에 한 줄 쓸 수 있다. 그것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라니 정말 맘에 든다.
자기효능감도 높아져서 좋다.
안 그래도 요즘 토해내듯 쓴 미국 이야기도 이제 끝을 보이고 있어서
약간 진이 빠지고 뭘 써야 하나, 고민이 되던 차였다.
여러모로 시기가 좋았다.
글을 쓸 때마다, 무엇이든 창조해낼 수 있는 말의 세계와 작가의 능력에 희열을 느낀다.
작가는 누가 굳이 말하지 않는 것까지 들춰내어 영원한 역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꾸준히 찾아주시고 관심을 표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사진-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