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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랑 Mar 15. 2024

[세상 보기] 의대 교수들도 파업하는가?

- 간호사, 시간 강사, 비정규직 교사. 눈에 밟히는 사람들.


전공의 파업 이슈와 관련해서 핵심 쟁점이 정치적인 것인지 정말 의료 시스템 개선에 필요한 무엇에 관한 것인지, 솔직히 나는 모른다.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에서 시리즈로 다루는 내용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의대 진학을 목표로 사교육 시장에서 하드 트레이닝을 시킨다. 모르긴 몰라도 꽤 오래 되었을 게다. 그런 하드 트레이닝을 받은 학생들이 지금쯤 전공의가 되어 있을까?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사가 환자 곁을 지키지 않으면서까지 파업하고 사직할 정도의 이유란 무엇일까? 어린 시절 마땅히 받아야할 윤리 의식, 생명 존중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은 비단 의대 준비로 하드 트레이닝을 겪은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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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 첫째는 생명(건강)이고 둘째는 교육일 것이다. 그래서 어느 사회에서나 두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존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의사, 교수, 선생 뭐 그런 사람들.


첫째만 살아 남는 한국 사회에서 그래도 전공의들은 파업을 할 수 있나 보다. 첫째로 쳐 주는 의료 분야에서도 첫째로 쳐주지 않는 간호사들은 파업해도 별다른 힘이 없다. 그나마 둘째로 쳐 주는 교육 분야의 경우 대학 시간 강사들은 간호사만도 못하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시간 강사들은 파업할 엄두도 못 낸다. 그나마 몇 푼 되지도 않는 강사료 때문에 파업은 꿈도 못 꾼다. 버틸 재간이 없으니까. 비정규직 교원들은 명함도 못 내민다. 사회에서 존경의 시선을 보내주지도 않으니까.


열심히 살아 보려고 해도 무언가 구조적인 장벽에 부딪히면 삶이 외롭고 서러워지게 마련일 게다. 애당초 열심히 살지 않았더라면 모를까 열심히 했지만 첫째가 못 되고 둘째 정도가 되어 그런 벽을 느끼면 더 절망적일지 모른다. 전공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모르겠고, 이슈나 해결책도 모른다. 다만, 교육 현장의 시간 강사들, 의료 현장의 간호사들, 비정규직 교사들. 그런 사람들이 눈에 밟힌다.


우리는 자기만 생각하고, 돈을 사랑하고, 비정하고, 대처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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