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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inrich Feb 22. 2022

유료 멘토링?

확실히 요즘 트렌드에 둔감했었는지, 유료 멘토링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 사실 유료라는 단어가 멘토링 앞에 있는 것이 어색해서 상당히 당황했었지만, 내가 찾아봤던 사이트의 경우 멘토링이라기보다는 단기 코칭이었던 경우가 많아 이해가 되는 면도 있었다. 코칭이라는 단어 대신에 멘토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뭐 영어 사전에 정확히 구분 지어 정의되어 있는 것은 아닐 테니.


멘토링의 주제는 주로 취업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이력서 쓰는 법, 포트폴리오 준비 요령, 혹은 취업을 위한 기술 스택에 대한 조언 등등.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사이트여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단기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코칭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내용이 많았다. 그런 경우라면 원 포인트 레슨과 같은 코칭이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원 포인트 레슨이라면 돈을 내고 받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뭔가 멘토링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좋은 멘토링은 일단 멘토와 멘티의 관계가 연속적이다.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멘티의 문제를 멘토와 함께 고민하면서 서로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멘토도 사람이고, 멘티의 환경은 멘토가 처했던 상황과는 다를  있기 때문에 멘티에게 가장 좋은 해답을 언제나 알고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멘토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와 같이 고민하고, 멘티는 고민의 결과물을 직접 실행해보고,  결과를 바탕으로 멘토와 멘티가 함께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멘토링에 가깝다. 멘토가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같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는 멘토 역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에 사실 멘토링은 - 프로세스다. 그래서 내가 유료 멘토링이라는 단어를 어색해하는 것 같다. 서로 배우는 과정에서 한쪽이 상대방에게 금전적인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


좋은 멘토링의 기회를 가지기는 너무 어렵다. 좋은 멘토를 찾기도 어렵지만 좋은 멘티를 찾기도 어렵다. 많은 멘토링 희망자들이 눈앞에 닥친 문제의 해답을 알려줄  있는 멘토를 찾는다. 물론 그런 도움을  수도 있지만, 멘토링은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세스다. 굳이 예를 들자면 이직을 위한 이력서 첨삭을 받는 것이 아니라, 멘티의 적성과 열정이 개발자 혹은 개발 관련 다른 직군을 포함한 커리어에 맞는지를 탐색하는 것이   멘토링에 가깝다고   있다.


다행히 멘토링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회사에 다녀서 좋은 멘토를 만나기도 하고, 나름 멘토가 되어주고도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 상에 멘토를 만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개발자 분들이 계신 듯하여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유료 멘토링 내용을 보고 내가 생각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 안타까웠다. 회사에서야 직급과 업무를 보고 만나봐야겠다 정도의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조금 다르니까 더 어렵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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