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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섭 Jan 17. 2023

5. 다흰, 흰 눈꽃같이 세상을 다 희게 하는 사람

선한 영향력을 주는 편안함을 주는 사람

 대화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친구 ‘J’가 있다. 때로는 고지식하고 완고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가 이 친구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나에게 항상 기준이 되어주는 친구이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가치 판단을 내리면서 살게 된다. 나의 MBTI는 ENFP이다. ENFP의 특성 중 하나는 양자택일 상황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필이면 또 하고 싶은 일은 많고, 하는 일도 평상시에 많아서 양자택일의 상황을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에 따라서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선순위를 잘 정하지 못한다. 이때, 이성적인 판단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는 친구가 바로 이 친구이다.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고, 이성을 중요시하는 친구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 상황을 간과하지 않고 섣부른 발언을 하지는 않는다. 내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이 되어주는 친구. 함께 있을 때면 편안하고 많이 의지가 된다. 긍정적인 영향력이 이 친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수많은 아이들이 올곧은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라난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이 말을 지키면서 자라는 아이는 많지 않다. 나는 이 친구가 그중에서 하얗게 꽃 피운 올곧은 사람이 아닐까 한다. 선한 영향력으로 누군가에게 본이 되는 삶을 자신의 삶의 모토로 내건 아이이다. 본이 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평소의 행실, 언행, 그리고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 이 모두가 주위 사람들에게 있어서 올바르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본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선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J'는 꽤나 고지식한 친구이다. 여타 다른 20대와는 다르게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위해가 가해지는 요인이라면 어떠한 즐거운 일이라도 타협하지 않는다. 선한 고집. 그런 모습이 멋있고, 닮고 싶다. 그 선한 영향력에 나 또한 크나큰 빛을 받고 있다.


 ‘근묵자흑’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물든다는 내용의 사자성어이다. 보통 안 좋은 친구를 가까이하면 물든다는 뜻으로 사용이 된다. 오늘은 난 반대의 의미로 이 말을 사용해보고 싶어졌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올곧은 친구를 보면 눈꽃 송이처럼 희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아이의 희고 맑음이 나에게도 물들었으면 한다. 그 아이가 걸어가는 길 위에 나도 서 있었으면 한다.




이미지: flat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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