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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섭 Jan 18. 2023

6. <미리 써보는 편지> - 결혼한 미래의 당신에게

항상 당신을 응원합니다

 결혼이라는 선택을 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모든 걸음의 순간들이 기억이 나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온전한 나의 마음을 공유하는 것에는 항상 주저하던 당신이었죠. 그런 당신이 온전히 자신을 열어줄 결심을 했다는 것. 이 하나만으로도 저는 당신이 멋있습니다. 결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광석 노래 중에 ‘변해가네’라는 노래가 있어요.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며, 그 누가 뭐라 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가려 했지’

‘그러나 너를 알게 된 후 사랑하게 된 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때로는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 온전한 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연애 상대로 온전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바라기도 하고요.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그런 게 아닌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변해가요. 그 변해감이 행복으로 다가오게 하려고 우리는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만나서 변해가는 내 모습이 행복할 때, 그때가 결혼을 결심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당신의 곁에 오랜 시간 함께 있었던 제가 보기에 변한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입니다. 앞으로 당신의 변해감이 오래오래 행복으로 점철되기를 빌게요! 행운을 빌어요!     


2022년 11월 14일 오후 10시 43분

뮌헨에서

당신의 친구로부터 




이미지: flat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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