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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Oct 14. 2021

당신이 '에스파'를 알아야 하는 이유

KPOP의 새로운 시대

'aespa'의 미니 1집 타이틀곡 'savage'가 'Next Level'에 이어 다시 한 번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하였다. 발매 5시간 만에 멜론 TOP 100 1위를 찍고 스포티파이에선 70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로써 에스파는 'Next Level'에 이은 2연타 흥행으로 데뷔 1년만에 4세대 그룹의 대표격으로 올라섰다. 사실 에스파가 데뷔할때 "과연 성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해한 컨셉과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SMP' 음악, 게다가 단어조차도 생소한 메타버스, AI 시스템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SM이 도박을 하는 것 같은데...

근데 그 도박이 제대로 성공을 한 것이다. 에스파의 등장으로 KPOP은 한 차원 더 새로운 곳으로 도약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현실세계를 넘어 가상세계로, 세계관의 확장과 콘텐츠 무한개발 등..! 오늘은 에스파가 연 KPOP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메타버스와 KPOP

메타버스: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시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하자면 가상세계 사회, '또 다른 나'가 현실세계와는 다른 문화, 정치, 경제 활동을 하는 세상이다. 주로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지만, 최근 트레비스 스캇, BTS, 아리아나 그란데가 메타버스에서 공연을 하고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며, 그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되었기에, 메타버스 공연 같은 가상세계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추후엔 이 가상세계를 위주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돌 때, SM은 에스파를 기습적으로 발표하게 된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발빠른 캐치, 신의 한 수

 에스파는 자신들의 아바타가 존재하고, 이들은 가상세계를 위주로 활동한다. 말그대로 오프라인은 에스파가, 에스파가 닿지 못하는 온라인 메타버스는 에스파의 아바타들이 활동하는 것이다. 이들은 서로 교감하고 정보도 나누고 활동도 같이 하는 하나의 신개념 그룹이다. 에스파와 ae아바타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기에,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끝없이 콜라보레이션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KPOP은 언제나 지리적, 인구적 한계에 부딪혀왔다. 앨범과 콘텐츠의 퀄리티는 세계 제일이지만, 이를 소비할 내수 시장이 크지 않기에, 언제나 해외를 목표로 경쟁해왔다. KPOP은 이제 일본, 미국 등 세계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길고 넓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가상세계를 제대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지리적, 인구적 한계를 뛰어넘은 최초의 가상세계 아이돌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 본다(*현실세계 그룹을 바탕으로 한) 그리고 SM은 에스파로 이 거대한 시장을 개척하려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2. 정통 SMP의 부활

SMP(SM Music Performance): 어둡고 비장한 분위기와 형이상학적 가사, 보컬 존재감 극대화, 록베이스의 편곡이 특징


SMP는 음악 장르가 아니다. 유영진 이사를 필두로 한 SM 엔터테인먼트만의 음악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초기 SMP는 HOT, 신화, 동방신기로 대변되는 어두은 분위기와 사회 비판적인 가사, 비주얼 극대화 전략을 사용했다. 1990년대말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이 SMP 장르가 대히트를 쳤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시즌송과 후크송이 유행을 하며, 어렵고 난해한 SMP는 구시대적 유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SM도 이를 깨닫고 SMP의 맵고 난해한 맛은 잠시 내려두고 '으르렁, '빨간 맛'등 트렌디한 음악으로 장르를 바꿨다. 물론 NCT를 보면 SMP가 네오함으로 바뀐거지, 그 계보는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후, SM의 새로운 걸그룹에게서 정통 SMP 음악이 재탄생하게 된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일까, SMP음악의 전성기에서 10년이 지난 2020년, 다시금 SM이 SMP음악으로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에스파의 'Black Mamba', 'Next Level', 'Savage' 모두 정통 SMP 음악이 강하게 느껴지는 노래이다.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다. 음악도 뮤직비디오도 마치 세기말 공상과학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지만, 10대는 이 비주얼적인 충격에 신세계를 느끼며 열광하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일까?


3. SMCU의 시작

SMCU(SM Culture Universe): 2020년 10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전개한 프로젝트. 걸그룹 aespa를 시작으로 SM의 모든 아티스트들을 연결시켜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장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SMCU는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키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이다. 강타, 보아부터 NCT, 에스파까지, SM 소속 아티스트를 하나의 세계관에 묶는 작업으로, KPOP버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마블의 쿠키 영상처럼 이미 여러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티저 등에서 다양한 떡밥을 뿌리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SMCU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SuperM은 마블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펼치고 있고 인텔, MGM과는 기술적, 문화적 협업을 맺은 후 관련 콘텐츠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엔 'aespa 에스파 'ep1. Black Mamba' - SM Culture Universe'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세계관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소문에 의하면, 할리우드판 영화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큰 기대가 된다.

SMCU는 결국 돈이 되는 사업이다. 마블은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2차, 3차, n차까지 콘텐츠를 재확산하고 있다. 영화를 넘어 만화, 캐릭터 사업, 드라마, 게임, 음악, 장난감 등 여러 업종에 진출하며 자산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는 결국 강력한 자사 IP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SM 또한 30년 동안 이어져 온 훌륭한 KPOP IP를 보유하고 있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마블 히어로처럼 매력적인 그룹이 있고(엑소, 레드벨벳, NCT 등) 어벤져스처럼 강력한 유닛 활동팀도 보유하고 있다(SuperM, NCT U) 게다가 이들은 음악 콘텐츠까지 보유하고 있기에 영화를 넘어 콘서트, 음반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처럼 SMCU는 앞서 이야기한 메타버스처럼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진 시스템이자 매력적인 시장인 것이다. 


오늘은 당신이 에스파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3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에스파는 단순히 라이징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SM의 치밀한 전략과 안목으로 데뷔한 그룹이고 철저히 기획적인 측면의 아티스트이다. 에스파가 첫 걸음을 잘 내딛어준다면, KPOP도 미국의 영화 산업, 일본의 애니메이션 사업처럼 메이저를 이끄는 문화적 산업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들의 성공이 KPOP을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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