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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meSpace Jan 29. 2022

어느 학자의 기도

수신지 불명

모르는 것을 아는 양 말하려 할 때 부끄러움 느끼고 멈추게 해 주세요.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어디서 본 단어를 그대로 베껴 사용하지 않고, 그 단어 하나를 말하기 위해 책 한 권 더 읽을 의지를 주세요.


잘못되었다고 믿는 일에 대하여,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과 더불어 바로잡으려 나서는 행동력을 주세요. 그릇된 일을 피하고 건전한 이성 작용을 통해 참되다고 판단한 일들을 실천 용기를 주세요.


비록 죽을 때까지 세상만사에 대한 이해와 만족을 얻지 못하더라도, 위대한 자연에 감탄하여 다시 일어나도록 돕는 심미안을 잃지 않게 해 주세요. 그래서 끊임없이 탐구하는 모험가가 되게 해 주세요.


그리하여 결국에는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불안, 열등, 집착이 모두 물러나 오직 학문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찾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그 자체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 글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전능한 신께

위대한 자연에

혹은 나 스스에게 바치고

그것이 도착했든 그렇지 않든

두고두고 꺼내 읽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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