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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니 Dec 17. 2022

나는 행복한 인간이다.

왠지 느낌이 와.




티 없이 맑게만 살기에는 세상은 여전히 지저분하고 때론 악랄하다. 물 위에 둥둥 뜬 기름처럼 나쁜 것들은 걷어낼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부조리와 억울함이 가득한 거리를 걸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예민함과 불안함으로 나를 포장하지 않으면, 왠지 세상을 대충 사는 것 같이 느껴지곤 했다. 이 이상한 괴리감 속에서 나는 나를 까칠함과 불안함으로 포장했다.



출처: tvN '알쓸인잡'




그런데 왜인지,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자랑스럽게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나오는 그 반짝반짝함이 참 좋다. 더 이상 그들이 인생에 대해 깊게 고찰하지 않거나 세상을 대충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지저분하고 때론 악랄한 이 세상에서 꼿꼿하고 단단하게 서서 하하하 큰소리로 웃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어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우리에게는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가득해 보인다.


벌써 이 매거진에 장항준 아저씨가 2번이나 등장했다. 자꾸 이 아저씨의 밑도 끝도 없는 행복론에 매료되는 기분이 든다. 내가 사랑하는 알쓸 시리즈가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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