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Silence and Light.
빛과 건축의 근원적인 본질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서술된 내용을 기반으로 담고 있다.
루이스 칸, 그는 철학자 ‘하이데거’의 사상과
상통하는 건축적 상념을 가지고 있었다.
다소 추상적인 내용을 서술하기에
모호한 구석이 많았지만,
그는 건축의 질서를 자신만의 상념으로
인식하고 비약했다.
정제된 그의 언어가 뜻하는 바는
결국 건축도 자연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아래 인상적인 부분들을 몇몇 기록해보고자 한다.
“당신은 자연이 당신을 도와주지 않는 한
어떤 것도 디자인할 수 없다.”
-p.30-
“나는 당신이 느끼는 것이 지식이나 앎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감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감탄은 보존되어야 하거나 의무적이거나 혹은 당신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종의 위대한 느낌이다.
감탄은 당신의 직관을 통해 당신 옆에 가장 가깝게
존재하는 '만질 수 없는 성질(intouchness)'.
바로 그것이다.”
-p.34-
“당신이 창조한 것의 아름다움은
당신이 재료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때 온다. “
-p.114-
^재료 본연의 모습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고 대하는 자세.
“당신은 빛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따라서, 당신은 빛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인생이 무엇인가 모두 말해주고자 하는 학교
칠판에 쓰여진 이러한 지침은 거부당해 마땅하다.
빛이 없는 곳에는 어떤 건축도 존재하지 않는다.”
-p.132-
“나는 모든 것 중에 근원을 존중한다.
존재했던 것은 항상 존재해오고 있고,
항상 존재해 온 것은 앞으로도 항상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p.154-
^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존재론이 투영된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아직 존재하지 않은 것은 침묵이고,
존재하는 것은 빛이라고 말했다.
침묵은 예측할 수 없는 것.
즉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빛은 예측할 수 있는 것, 즉 실존의 증여자이다.
침묵과 빛 사이에는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발생하는 움직임의 근원(beginning)이다. “
-p.187-
“하나의 위대한 건물이란
'예측할 수 없는 것의 깨달음(realization)'
에서 시작된다고 느꼈다.
이러한 실현은 '근원(beginning)'-직관의 근원.
재료의 근원, 만들어진 모든 사물들의 근원을
찾으려는 건축가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
-p.213-
“나는 즐거움이 우리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즐거움은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하는 일에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진정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당신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비참한 순간들도 있지만, 즐거움은 그 순간에도 퍼져 나갈 것이다.”
-p.216-
^일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칸은 자연에서, 人生에서,
그리고 건축에서 영원성을 탐구했다.
그는 그의 고객이 요구하는 용도는 물론 시간의
저편에 있는'근원'에 부합하는 건물을 디자인했다.
위대한 건물은 건물을 첫 번째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시대의 의미를 말한다. 미래의 사람들에게는 건물이 가진 과거의 역사를 말해준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을
초월한 영원성을 말해준다. “
-p.224-
책 속에는 ‘빛’과 ‘근원’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된다.
칸의 건축적 언어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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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의 생에 관하여 일대기적 이야기가
펼쳐진 후 책의 내용은 마무리된다.
그가 남긴 고결한 감각과 인식, 그리고 건축에 비해
생애가 찬란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었다.
미국에 가게 된다면,
빛이 아름다운 날
꼭 칸의 건축을 보러 방문하고 싶다.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