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역지사지 주머니경제
카지노에서 하는 게임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카지노에는 슬롯머신과 같은 지독한 자신과의 싸움도 있지만 다른이들과 함께하는 게임들도 많이 있다. 그중 테이블 게임의 대표적인 카드게임으로는 포커와 블랙잭을 들 수 있다.
카지노에서의 게임의 룰은 다양하게 있겠지만 기본적인 게임의 정의는 이렇다. 포커는 플레이어들끼리 우열을 가리는 게임이고 블랙잭은 뱅커인 딜러를 상대로 플레이어들이 승리를 따내는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카드게임을 할때에는 블랙잭을 더 많이 즐기는 편이다. 절대적인 대상을 함께 극복해가는 희열이 즐겁기 때문이다.
카지노와 같이 속칭 돈넣고 돈먹는 '머니게임'은 다양한 언어로 불린다. 부정적인 언어로는 도박, 투기로 불리기도 하고 긍정적으로는 투자, 재테크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참가하는 이러한 머니게임은 순화된 표현인 '투자'혹은 '재테크'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좀더 증식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고 약간의 운에 기대어 수익을 더 내 보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금융지식 혹은 투자감각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출을 영리하게 하는것이 순수입(Net income)못지 않게 중요한 영역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투자와 투기는 한끝차이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객관적으로 개인이 그 차이는 충분히 느낄수 있다. 아마도 본인이 제일 잘 알것이다. '무리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투기나 도박에 가깝다. 만약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정신 상담이나 테라피가 필요할수도 있다.
투자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로또같은 복권도 투자다. 대신 당첨확률이 아주 작고 보상금액이 투입금액 대비 상당히 큰, 하지만 기대수익이 형편없는 투자이다. 그래서 좋은 꿈을 꿨다면 재미로나 하지 실제로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큰돈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강원랜드에서 하는 카지노, 마사회에서 주관하는 경마, 스포츠 토토등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의 게임이 재미와 투기를 넘나드는 일부 투자의 모습이다.
가장 빈번하고 그래도 삶과 연관되어 일반적인 투자에 가까운 툴(tool)로는 주식, 부동산등이 실생활에 가장 가까운 투자방식이다. 그외에도 미술작품이나 고가의 제품들이 투자방법으로 재인식되기도 한다.
요새는 코인이나 NFT(Non fungiebl token)등의 가상자산들이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식이던 부동산이던 코인이던 다른 성격은 다르다고 하겠지만 결국 이 게임의 궁극적인 성격은 동일하다. 머 대단할것도 별로일것도 없다. 우리 모두가 플레이어다. 단지 플레이를 위한 시드머니(자본금)가 더 많은쪽과 그렇지 못한쪽이 존재하는 갬블이라는 것 뿐이다.
주식은 투자자중 기업의 경영권과 같은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군이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기반위에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동산은 투자자 중 수익 이외에 주거등의 '실사용'이라는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군이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기반위에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인은 투자자중 특별히 부수적인 목적이 있는 수요군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공급의 경우도 한계점을 정해놓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다양한 정의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는것이 특징이다. (ICO혹은 기업의 활동을 바탕으로 발행된 코인은 부수적인 목적이 있을수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이다)
최근 수년간은 코인이 NFT와 함께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인 호재를 업고 주목받아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새로운 이슈의 상품이긴 하지만 논리를 생각해보면 단순하다. 투자상품의 기초적인 특징의 원초적인 극대화라고나 할까. 싸게사서 비싸게 파는것만이 목적인 지독한 눈치게임.
부동산처럼 입지에 따른 개별가치를 평가할수는 없고 주식처럼 기업의 재무상태나 영업이익을 통한 판단도 어렵다. 좀 편리하게 얘기하자면 진정한 베팅의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해야할까.
코인은 탈중앙화라는 명분으로 등장하면서 '채굴'이라는 과정으로 제품원가를 가늠하고 통화라는 껍데기를 입혔다. 금이가진 '원재료가치+교환가치', 혹은 통화가 가진 '교환가치+국가보증'과는 대치되는 이념을 들고 시장에 혁명을 가져오는것 같기도 했지만 대단한 사회정의를 설계하고 있는것도 아니다.
영화 타짜의 명대사로 알려지기도 한 '인생의 매력은 도박에 있다'라고 말한 시인 보들레르가 어떤 게임이나 도박을 해봤는지는 알수 없으나 우리가 삶속에서 하는 도박은 블랙잭과는 다르다.
블랙잭과 같이 우리가 다같이 누군가 절대자를 상대로 게임을 해서 이겨내는것이 아닌것이다.
내가 싸게 샀다면 누군가가 싸게 판것이고 누군가 손실을 봤다면 누군가 이익을 본것이다.
그 어느 상품도 플레이어들끼리의 수급과 시기에 따른 투자가 되는것이고 그 시기를 잘 맞추면 돈을 벌고 그렇지 않으면 돈을 잃는다. 온라인게임에서 다같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가면서 절대악을 쓰러뜨리고 승리를 쟁취하는 낭만은 현실 투자에는 좀처럼 없다.
나의 승리라는 것은 결국은 누군가의 패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