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가~ 둥가~

50일. 춤추는 우주

by Hee

한쪽 팔에 찌릿찌릿 저림이 와도 절대 뜨끈해진 아가의 목덜미를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새벽 귀퉁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또 다른 춤을 추기엔 체력이 바닥. 낮엔 100미리씩 3시간의 수유텀을 꼬박꼬박 지키려 스스로 시계가 된다. 그 100미리는 혹시나 하며 더 얹어놓은 양만큼 꼭 더 먹이게 되더라만, 아기에게 하루 1000미리를 넘기면 소화에 부담을 준다기에 기어이 안심선 100을 맞추려는 것이다. 이 철두철미한 엄마로부터 비롯된 계산상 분유는 금세 비워지고, 차마 다 채우지 못한 뱃골이 서러워 목젖을 떨어가며 울 때에는 안쓰러워서 그저 또 안고 흔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안고 세워서 목을 손으로 받치는 자세로 둥가둥가를 하다 보면 다시 또 평온이 오니까, 그때 생긴 팔 근육들이 이토록 오래갈지도 모르고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도래한 초보 엄마 증상. 하루에도 몇 번씩 자꾸 물음표가 뜨는데 세상 그렇게 어려운 문제들이 또 있나 싶은 것이다. 보살핌이란 영역을 책임지고 전선을 따라 카더라 통신을 정독해보지만, 도대체 인터넷은 끝장을 보게 되는 말 뿐인지라 더럭 겁만 올렸다. 사소한 관찰의 결과는 기어이 근심이 되고, 나는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 너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워야 하는 보호자가 되자, 정신 없이 그 역할에 충실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게 온몸을 맡기고 저리 평온하게 잠을 자는 너에게 모든 방패와, 언덕이 되어주리라 다짐한 낮과 밤들이 묵묵히 따르는 시간이었다.


결국, 일주일간 나 혼자 전전긍긍하다 소아과로 발걸음을 한다.


1. 한쪽 귀에서만 진물처럼 젖은 귀지가 묻어남

: 양쪽 고막 이상 없으므로 PASS

2. 콧구멍이 막혔는데 심하게 비비고 자다 깸

: 콧물흡입을 해 보니 양이 많지 않아서 PASS

3. 잇몸에 진주종이 생김. 쪽쪽이 금지?

: 쪽쪽이 상관없고, 또 PASS.


45분을 안고 서 있었는데 처방전은 따로 없이 진료비만 수납하고 돌아섰다. 안도감으로 너를 꼬옥 부둥켜안는데, 또 아차! 싶다. 면봉으로 코를 자꾸 파주면 정말 콧구멍이 커지냐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정말 그땐 그랬다. 그런 문제들이 정말 큰 걱정이었다.


그리고 또 의미 있었던 일과

-꽃돼지님 손발톱 숨참고 다듬어주기. 얇디얇은 종잇장.

-작은 몸에 있을 건 다 있어서, 샤워시키는데 겨드랑이에 때를 발견함. 돌돌 말린 옷먼지.


밤이 되고, 또 춤을 출 준비를 한다.

쌔근쌔근 코~~~ 소리를 내는 엄마는 리듬을 타며 아가를 안아 올린다. 100일의 기적을 기다리며,,,



매거진의 이전글사랑스러운 번. 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