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식처럼 먹는 글을 쓴다.
휴게시간 30분, 점심시간 1시간 30분.
나에게 주어진 오롯한 이 시간 동안에 나는, 읽고 쓴다.
휴게시간엔 30분 읽기를 하고, 점심시간엔 밥을 먹고 쓴다. 빠듯한 시간이지만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일을 하지 않는 날에는 오히려 읽기도 쓰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일하는 중에 가두어 놓은 휴게와 점심시간에 읽고 쓸 수 있다. 그러니 나의 글은 모두 점심시간에 탄생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을 언제 다시 꺼내어 읽느냐면 그 또한 다시 점심시간이다.
그러니 내 글은 글이라기보다는 감자칩 같은 것이다.
점심시간에 베어 무는 베이글 한 입 같은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그 정도의 가치라면 좋겠다.
혼자 보내는 점심시간에, 눈과 손이 논다면 아무런 생각 없이 집어먹을 수 있는 Chip이 된다면 좋겠다.
나의 베이글 조각과 칩들은 1년어치가 모여있고,
언제를 기점으로 연재를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의 이야기를 올리는 게 어떨까 싶다.
아무래도 그렇게 될 것이다.
문득문득 과거로 회귀하는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종종 헤매는 걸음의 발끝은 내일에 닿아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 작가가 되는 일은 포기하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꾸준히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그러나 그렇게 쓰다 보니 스러질 나라 위에 세우는 성처럼 내 글 모두가 부질없게 만 느껴진다. 그러니 부디 당신은 나의 성의 조각을 감자칩처럼 먹어주길 바란다.푸석한 나의 글에 촉촉할 당신의 삶을 조금 얹어 주길 바란다.
짧은 프롤로그를 썼고, 다시 일을 하러 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