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여름의 끝자락에서>>

by 박민희

여름의 끝자락

평온하던 계절에

태풍이 왔다


강풍이 불고

나무들이 휘어지고

비바람에

꽃들이 고개 숙이고

작은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집채만 한 파도가

조용한 백사장을

휩쓸고 간 오후


한 여름 내내

노래하던 매미소리는

작은 풀벌레 소리로

바뀌었다


바다는

모든 걸 다 품어내고야

여름의 끝자락에 있다

철썩 쏴... 철석 쏴...


파도를 넘어

여름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