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여름

갯새암<<시집>>

by 박민희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막상 다가온

이별은 인정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들과 기회가 있었지만

다 놓쳐버리고 지나간 기회 앞에

목 놓아 울고 있다.


엄마

아직도 마음대로 부를 수 없다.

목 놓아 울지도 못하고 소리 내어 울지도 못했다.


마음속 깊이 밀어 놓았던 그리움과 죄송함이

한꺼번에 터질 것 같아 조심스럽게

살짝 불러보고 얼른 감정을 닫아버린다.

언제쯤이면 편하게 엄마의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먹먹한 가슴을 어찌할 수 없다.

마지막 힘드신 시간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평생에 상처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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