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리는 비

<< 갯새암을 출간하며 >>

by 박민희

긴 장마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엄마가 주님 품에 가시고 그토록

많은 눈물이 필요했는지 울고 또 울어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비가 내린다.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

이토록 큰 눈물샘이 숨어 있었을까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눈물 꽃이 피었다.


아픈 마음 달래려 내민 손이

더 큰 외로움 안고 다시 내게로 왔다.


가지 끝 나뭇잎마다 매달려 있는

작은 물방울처럼

내 마음속 상처마다 달려있는 눈물방울들

아직도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한 번 통과함으로 이 아픔을 씻어 낼 수 있다면....

원고를 마무리하기까지 많이 울어야 했다.

한 소절 써 내려갈 때마다

마음속 눈물을 쏟아내야 했다.

긴 세월 지나와서

영원하리라고 믿었던 시간들

그렇게 갑자기 이별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이제 장미 넝쿨을 지나

그 마당을 들어가도

엄마는 계시지 않는다.


작은 밥상에 둘러앉아

함께 된장찌개를 먹던

우리의 어린 날들은


이제 추억 속

작은 기억들 되어

빨간 장미 울타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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