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활짝 피어
<<교동 우리집을 바라보며>>
엄마가 주님품에 가시고
처음으로 육자매가 다 김천에 모여
하루를 같이 보냈다.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엄마 얘기를
담담히 하며 많이 웃고 수다도 떨고
함께 교동 집과 동네를 걸어 보았다.
아직도 가슴에 슬픔이 묻어있지만
그래도 우린 마치 엄마가 우리 곁에
계신 것처럼 엄마 얘기를 하고
함께 떠들고 웃으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었다.
교동 집엔 새로운 주인이 집을 예쁘게
잘 가꾸고 살고 계셔서 마음에 위로가 됐다.
혼자 살고 계시는 할머니를
뵐 때 또 엄마 생각이 나서
잠시 목이 메었지만 그래도 애써 담담히
마당을 둘러본 다음
집 뒤 갯새암이 있는 공원으로 갔다.
공원 정자에 앉아 엄마 집을 바라보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여전히 흘러내리는 갯새암을 보며
엄마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그리워해본다
공원에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우리의 마음도 어릴 적 옛날로
돌아가 있다
장미가 피는 계절
몇 번의 계절이 바뀌어야
마음속 슬픔이 무디어질까
장미가 다발로 피어
엄마의 웃음으로
우리를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