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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희 Dec 22. 2023

한해의  끝자락에

(12월의  추운 아침)

한파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매번  기록을  깬다

지난주엔  너무  따뜻해

장미가  피었는데

어제아침에  꽁꽁 얼어버렸다

꺾어서  실내에 두었으면

활짝 핀  장미를  한동안  

보았을 텐데  아싑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 한 해  본업에  충실하느라   

브런치에 뜸했다

한 달에  한번 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정말  돌아서면

새로운 한 달이  와 있었다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들과 매주

연습하며  호흡을  마추다 보니

일 년이 다 가버렸다


 7월엔 스위스에   다녀와  

여행에세이  집필을 시작했지만

아직  끝내지  못했다

2020년부터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했는데  올해는   그냥 넘길 것 같다

한동안   글이  써지지  않았다


올해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이

있기도  했고  많은 환경의 변화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매일 아침 눈뜨면  브런치부터

들어와  짧은 시 한 편을  쓰며

하루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연주일정에

쫓겨  피아노 앞에  먼저 가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새벽이  밝아온다

햇살이  아침을   불러오고  있다

빨리    씻고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오늘이  이번달 공연   마지막  연습이다

토요일  하우스 콘서트

일요일엔  문화회관   공연을  연이어

해야 한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그래도  이번 공연이  끝나면

조금  여유를  가져야겠다

아칭마다  눈뜨면 다시

작은  시 한 편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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