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은 내게도 재미있었던 호러 오락
배경사진 출처 : 다음 영화
★★★
이런 호러의 스타일이라면 나도 호러를 좋아할 수 있다.
영화의 장르가 미스터리, 고어로 되어 있어 사실 두려운 마음을 안고 봤다.
패션 디자인 공부하기 위해 런던의 소호로 유학을 간 엘리(토마신 맥켄지)가 과거 소호에서 살았던 샌디(안야 테일러조이)의 삶과 죽음에 관련된 환영을 보기 시작하며 진행되는 이야기다. 베이비 드라이버의 감독인 줄 모르고 영화를 봤는데 아날로그 감성과 올드팝을 대하는 방식에서 꽤나 연상되긴 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독의 필모를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거울과 붉은 조명을 활용하여 엘리의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연출과 심리를 묘사하는 연출을 비롯해 미술적 장치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이 미술적 장치에는 토마신 맥켄지와 안야 테일러조이의 외모도 한몫한다. 두 분 다 너무 예쁘게 나온다. 올드팝을 극에 녹여내는 에드거 라이트의 방식도 충분히 재미를 더해주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플랫하고 뻔한 스토리가 되어간다. 시작은 강렬했으나 끝은 단조롭다. 북이영화에서 같이 이야기하던 중 한 분이 이 설정을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하면 어땠을까 하고 이야기 하셨다. 듣고 보니 옴니버스로 제작하기도 좋은 설정이기도 해서 꽤 공감이 갔다.
엘리의 남자친구, 엘리의 엄마, 샌디 시절의 경찰관 등 영화에서 묘사된 비중 대비 실제 의미가 거의 없는 캐릭터들이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조마조마하고 떨리면서도 정말 재밌게 봤다. ‘호러의 스타일을 바꾸다’ 호러의 스타일이 이렇게 바뀐다면, 앞으로 호러 영화도 좋아한다고 하고 다닐 것 같다.
오락 영화로 정말 재미있게 봤다.
202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