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별 Feb 22. 2024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샬롯 에이저 그림책


느긋한 아침
여유로운 아침 식사,
더 여유로운 차 한 잔

멍하니 새들 바라보기
손가락 사이사이 느껴지는 풀잎들

아무 말하지 않아도 편안한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쉬어가기


나를 위해 또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가만히
오늘의 마지막 햇살



짤막한 책에 적힌 짤막한 글들은 샬롯 에이저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인 것 같다. 정말 일상 그 자체. 샬롯 에이저의 하루를 훑어본 느낌이었다. 여러 장면에서 샬롯 에이저는 책을 들고 있었다. 나도 나중에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며 공감이 많이 됐다. 그렇게나 갈망하는 행복은 사실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나에게 행복이란 매 순간을 살아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 느낌을 받기 위한 행동은 샬롯 에이저의 글과 동일하다. 조금 추가되는 부분이 있다면 공부일 거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분명 난 편하게 있지 못할 테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은 자연과 관계가 전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느 순간, 울렁이는 빛이 만개해 있는 바다를, 여리한 바람과 광활한 푸르름이 있는 산을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목마름은 도시가 채워 줄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도 놓쳐서는 안 된다. 사람이기에 소통하길 바라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찝찝한 마음이 남아있는 하루라면 더욱.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나 자신과 이야기를 나눠도 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털어놓아도 되고. 관계만이 줄 수 있는 힘도 분명 있다.



아마 죽어 없어질 때까지 자연과 관계는 이어질 거다. 그러니 나는 죽어 없어질 때까지 여유롭고 만족스럽게 자연과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일단 요즘은 이 두 가지가 만족스럽게 어우러진 하루들을 살아가고 있고, 행복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