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문 밖에 사자가 있다」 - 윤아해, 조원희
글의 내용 중 일부는 독서 후, 나의 관점으로 각색한 내용이다. 정확한 줄거리는 책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나가고 싶다.
나가고 싶은데 문 사이로 나를 노리는 것들의 움직임이 들린다. 너무 두렵다.
한 겹의 문만이 지탱하고 있는 내 집은 나를 지켜주기엔 열악하다. 하지만 이 문을 나간다는 건 더욱 말이 안 된다. 아무런 보호도 없는 곳에서 나는 갈기갈기 찢길 테니.
다시 그 움직임이 들린다. 너무 두렵다. 그렇기에 나는 나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채로 내일도 그다음 날도, 그것이 내 집을 지날 때까지 이 얇은 문 안에 나를 가득히 채울 수밖에.
나가고 싶지만 말이다.
、、
나는 나가고 싶다.
나가고 싶은데 문 사이로 묵직한 움직임이 들린다. 바로 나가기엔 아직 어려울 듯하다.
한 겹의 문이 지탱하고 있는 내 집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엔 열악하다. 이 문을 나가서 미지의 세계를 마음껏 마주하고 싶다. 아무런 것도 없는 여기서, 깨달으며 성장할 수 있는 것들은 없을 테니.
다시 그 움직임이 들린다. 아, 사자다. 지피지기백전백승, 지금은 탐색하는 시간이다. 사자는 어떤 동물이지? 나는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
끼익
타
다
닥
!
늘 그랬듯
이 모험을 끝낼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말이다.
그림책 「문 밖에 사자가 있다」 - 윤아해, 조원희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인 만큼 정말 짧고 간결한 내용이다. 문체도 그림도 아주 직관적이다. 그리고 나는 그 직관적임에 반했다. 직관적인 역설은 나를 쉽게 돌아보도록 했다. 또한 지금 나의 상황을 마주하도록 했다. [생각 - 행동 - 그 후]라는 연결고리의 관계에 현재의 나를 대입해 보았다.
마음 한 켠에 묻어두었던 거리가 존재했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나는 나를 작은 집에 가두고 문 밖 사자의 움직임에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그 사자가 나를 틀림없이 해치는 존재라 생각했다. 어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더욱 오그라뜨렸다. 내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사자가 나를 알지 못하게 숨기 바빴다. 나가는 것이, 사자를 마주하는 것이 두렵기만 했기에 나는 나가기를 관두었다. 나를 가두었다.
그동안의 내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직접적이었지만 질문은 간접적이었다.
어떤 삶을 원하는가? 혹시 첫 번째 아이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은 내 욕망을 구체화시켰다. 나는 더 많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 나의 한계는 없다는 것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해내고 싶다. 사자의 존재에 두려워하며 떨기만 하는 삶을 영위하고 싶지 않다. 사자라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해 나가는 행동들의 연속. 그것이 이 작은 집을 나갈 수 있게 하며 삶을 풍요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