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 story - 최연주
물론 조심하는 건 좋지만
섣불리 두려워하지는 말고
두려움이란 건 잘 알지 못해서 생기는 거야.
어두운 숲 속 괴물같이 보이는 나무도
빛에 비춰 보면
그저 나뭇잎이 붙어 있을 뿐인 것처럼 말이야.
나는 두려웠기 때문에 나를 외면했다. 하지만 외면할수록 두려움은 배가 되었다. 외면은 답이 아니다.
이렇게 웅크리고 있다가는 아무 데도 갈 수 없을 거야. 한쪽 눈만 살짝 떠 볼까….
겨울에 할 일은 겨울에 생각해. 모두 잊고 이 순간의 즐거움만 느껴 봐.
나는 너무 먼 미래를 걱정하곤 했다. 내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을까 봐, 내가 너무 못 살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짧은 시간 동안 살았는데도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정말 우연히 생겨난 일이 가장 큰일이 되기도 한다.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내 삶에 어떤 연결고리들이 생겨나고 끊어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까 다가올 뿌연 형태에 집중하기보다 밖에 나가 불어오는 바람에, 흩트러지는 풀들에 집중해 보는 게 좋겠다.
오늘의 날씨는 적당하게 맑고 적당하게 뽀송하니까. 미래를 헤매기에는 참 아름다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