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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Jul 17. 2024

오직 하나의 깃털

창작시


모든 길을 다시 되돌아오며

후회도 하고

결국 내 안에 남은 깨달음은

깃털이었다.

그동안

알아간다고 생각했지만

난잡해가고 있었고

이를 멋있다고 여기며

그 고립의 길을

고집스럽게

돌아오지 않았다.


때가 왔다.

삶이란 게 이렇게나 깃털 같음을

받아들일 때.

큰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었는데

나는 더 이상 그러지 않으려 한다.

뽀오얀 바람이 부는

지금

들어 본다.

들어도 없는 것 같은

그래서인지

참 많이 본 것 같았는데

낯설게 찰랑이고

포근하게 반짝이는

나에게 오직

하나의 깃털만이 필요하다 할지라도

오히려 그 편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삶은 오직 하나의 깃털을

제대로 품는 과정인가 보다.


바람이 멎었다.


2013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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