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라면 들은 뻔한 이야기 but 필요한 이야기
제5장 도중에 그만두거나 포기하지 않을 끈기
③ ‘끈기’와 7가지 ‘ㄸ’를 연결 짓기
어떻게 하면 오래 참으면서 강한 자가 될 수 있을까? 이기는 자가 되고 성취하는 자가 될 수 있을까? 또 승리하는 자가 될 수 있을까? 사회에서는 이런 말이 나오더라. ‘이기는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 ‘강한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고. 도대체 어떤 사람이 그러한 사람일까?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두 번째 가치는 ‘평안’인데 과연, 어떻게 하면 평안을 누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누가 오래 참으면서 평안을 누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얼마 전 책을 읽다 보니 ‘뜻’이란 단어와 ‘때’라는 단어를 발견하여 주목하게 되었다. 여기에 ‘오래참음’과 관련 있는 말도 있으니 이번 꼭지를 구성하는데 무관하진 않다. (브런치 글을 목차대로 쓰는 게 쉽지는 않아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양해 바란다.) 보통 이런 공식이나 명제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무척이나 즐기기 때문에 한 번 구성해 보았다. 일명 ‘7ㄸ’이다. 매 단락에 성경구절을 써두었으니 반드시 연결 지어 읽으시기 바란다.
첫 번째, ‘뜻’을 알고 정한 사람이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뜻’은 무엇일까? 내가 이 땅에 보내심을 받은 ‘뜻’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 ‘뜻’과 관련 있는 한자어는 ‘목숨 명(命)’이다. 생명 할 때 그 ‘명’, 명령할 때 그 ‘명’. 여기서 두 가지를 언급할 수 있는데 하나는 부르심을 의미하는(calling) ‘소명’이며 다른 하나는 보내심을 의미하는 (mission) ‘사명’이다. 크리스천은 두 가지 전부 있는 경우도 있으나 전자만 있을 수도, 후자만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명(命), 즉 ‘뜻’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부르심이 있다면 나를 부르신 뜻, 또는 나를 세상에 보내신 ‘뜻’이 있다면 그 ‘뜻’을 아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로마서 1장 1절
두 번째,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람이다. 인내(忍耐)라는 말은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 사전적 정의를 갖고 있는데 이 말은 ‘오래참음’이란 말과 가장 유의하거나 비슷한 말이라 할 수 있겠다.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많은 성공이나 성취를 겪은 것은 아니지만 기회와 내가 쓰임 받을 자리는 나의 예상과 계획과 전혀 다를 때가 있다. 그것이 언제인지 알 수가 없다. 더 빨리 올 수도 있고 더 늦게 올 수도 있으며 갑자기 생길 수가 있고 우연히 생길 때도 있다. 공식과 루트를 벗어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에 그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으므로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한 번도 경기를 뛴 적이 없는 후보 선수라 할 지라도 중요한 경기에 투입될 수가 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선수였지만 발탁되어 활약한 선수나 사람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도 될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
“여호와께서 너를 위하여 하늘의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사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네가 많은 민족에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할 것이요”
신명기 28장 12절
세 번째, ‘땀’을 흘리는 사람이다. ‘땀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운동선수들이 훈련을 하던 태릉선수촌에는 ‘나보다 더 땀을 흘린 이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라는 말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연습을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결코 땀을 흘리지 않고 설렁설렁 준비를 하고 치열하게 연습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없다. 그만큼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이룰 성취와 결과에 매진한다는 뜻이 되겠다.
네 번째, ‘또’하는 즉, 반복하는 사람, 연습하는 사람이다. 호불호가 있지만 전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장관이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쏠까요? 말까요? 가 아니다. 처절하게 응징한다. 언제까지? 적이 굴복할 때까지! 기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언제까지 기도할까요? 응답이 될 때까지!이다. 언제까지 이것을 계속해야 할까요? 이룰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또 해야 한다. 참으면서 하고 기다리며 한다. 하고 또 한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이란 말을 잘 알 것이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라는 말이다.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한다는 의미이다. 도끼를 한 번, 두 번갈고 난 후 도끼를 보면 똑같은 도끼이다. 하지만 그 한 번이 두 번 되고 그 한 두 번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도끼의 첫 모습은 없어질 것이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골로새서 4장 2절-
다섯 번째, 필요하다면 ‘떼’를 이룰 수 있는 사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영어로 ‘group’ 독불장군이 아니라 협력할 줄 아는 사람. 협력하고픈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룹이 생기면 의견이 나뉠 수 있고 잡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혜롭게 대처하여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도움을 받을 줄도 알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의존한다는 뜻이 아니라 합력(合力)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협력(協力)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는 내가 너희에게 가 보나 떠나 있으나 너희가 한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무슨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을 듣고자 함이라 이것이 그들에게는 멸망의 증거요 너희에게는 구원의 증거니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
-빌립보서 1장 27장, 28장-
여섯 번째, ‘뜀’을 뛸 수 있는 체력과 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만큼, 한계점을 극복할 만큼의 체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심(心)뿐만 아니라 신(身)이 건강해야 아프지 않아야 지치지 않아야 무언가를 이뤄낼 수가 있다. ‘뜀’은 단거리를 폭발적으로 발산하는 강력한 힘보다는 우직하고 끈질기게 해내는 지구력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오래 견디어 내는 힘’이다. 특히, 육아를 해보면 알겠지만 장기전이다. 오랫동안 놀아주고 질문을 받아주고 대응해주는 사람이 육아를 잘하는 사람이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이다. 꾸준함과 우직함을 이길 수 있는 세상의 카드는 거의 없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야고보서 1장 12절-
일곱 번째, ‘뜸’을 들이는 것의 원리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음식을 찌거나 삶아 익힐 때에, 흠씬 열을 가한 뒤 한동안 뚜껑을 열지 않고 그대로 두어 속속들이 잘 익도록 하는 일’이란 뜻이다. 적용하면 성급하지 않은 사람, 조급함이 하지 않는 사람이다.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
-잠언 21장 5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뜻•때•땀•떼•또•뜀•뜸’, 이 ‘7ㄸ’를 구하고 갖춘다면 승리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평안을 누리는 사람’ 또한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