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시민기자단 '청년이 간다'
조용하고 나긋한 주택가, 향긋한 커피 냄새와 빵 굽는 냄새, 가끔 지나다닐 때면 마주치는 고양이들.
청주 운천동에는 걷기 좋은 '운리단길'이 있다. 특색 있는 작은 가게들이 들어선 골목을 'O리단길'이라고 이름 붙이는 유행에 맞추어 운천동만의 문화를 만든 셈이다.
한 바퀴 여유롭게 돌면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이 작은 골목에 맛집은 어찌나 많던지. 가정식부터 쉬이 볼 수 없는 양식, 주택을 개조해 예쁜 카페에서 파는 여러 종류의 디저트까지. 한 끼 식사 후 후식을 먹기 위해 산책하기 딱 좋은 공간이다.
청주의 운리단길이 관광지 명소로 각광 받으면서, 운천동에서도 각종 축제 및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열렸던 '6월 은행나무마켓과 운천피크닉데이', '7월 운천동 여름:야시장 이야기'가 있겠다.
젊은 청년층들이 작은 마을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자, 공원과 길거리에 '플리마켓'과 '먹거리 부스'를 열었다. 청년층은 물론 부모님의 손을 잡고 찾아온 어린아이들, 노년층도 찾아와 다채롭게 즐기는 작은 마을 축제가 됐다.
마을 주민과 상인 모두가 어울려야 할 축제. 그러나 화기애애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활발하게 열리는 행사에 좀처럼 웃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용하기 살기 좋았던 주택가에 인기 많은 상가가 하나둘 생기고 관광객이 늘어나면 그에 관한 문제도 생기기 마련이다.
운천동의 주민이자 상인 A씨는 '소홀한 소통'과 '소음 및 주차'를 문제로 거론했다.
위에서 거론한 두 행사는 각각 '운리단길상인회'와 '청주운천동 청년상인협동조합'으로 주관이 다르다. 운천동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끼리도 소속이 다른데, 각 상인끼리 소통이 되지 않아 A씨는 마을에서 축제가 열리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오래 거주하며 장사한 상인들과 이제 막 운리단길에 자리를 잡은 상인들 간 마찰이 생긴 것이다. 상인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각 상인회와 조합 간의 소통 창구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 운천동 주민으로서 축제와 관광객들로 인해 애를 먹는 원인 중 하나로 '주차 및 소음'을 이야기했다.
현재 운리단길은 불법주차로 애를 먹을 정도로 주차난이 심하다. 노상주차장이 부족하다 보니, 그러잖아도 좁은 골목에 양면 주차를 하는 등 오히려 자차를 타고 오기 힘든 곳이 되어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축제나 행사가 열리면 밤늦게까지 소음이 이어져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함이지만, 정작 운천동의 주민과 상인이 즐길 수 없는 마을 축제가 되어버린 셈이다.
작은 마을이 관광지가 되면 자연스레 생기는 문제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과 상인들은 물론 청주시와 운천신봉동행정복지센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더 깨끗하고 살기 좋은 운천동,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운리단길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출처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www.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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