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시민기자단 '청년이 간다' 7월 칼럼 기사
라일리의,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사춘기일지도 모르는 삶의 일면.
질풍노도의 시기에 진입하면서 갖가지 다양한 감정과 선택의 위기에 맞닥뜨리게 된 라일리의 사흘을 지켜보며 내 마음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거,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라일리의 메인 감정인 기쁨이를 쫓아내고 조종석을 차지한 불안이. 그 뒤를 따르는 부럽이, 당황이, 따분이가 있지만 사춘기의 라일리를 지배하는 감정은 거의 불안에 가까웠다.
불안이는 수많은 가정과 계획을 통해 온갖 생각을 만들어내서 라일리를 지키려고 하지만, 어째 상황이 잘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기쁨이를 포함한 기존의 감정들은 잃어버린 라일리의 '자아'를 찾으려 하고, 불안이와 새로운 감정들은 새로운 라일리의 자아를 만든다.
그리하여 '나는 좋은 사람이야', '나는 부족해'와 같은 긍정과 부정 자아가 만들어지지만, 사실 두 가지의 자아 모두 진정한 정답을 주지는 못했다.
왜냐, 자아는 한 가지의 감정과 일면으로만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기도, 이기적이기도, 잘할 수 있으며 때로는 실수하는 다양한 모습이 곧 자아를 이루며 자신을 만들어 낸다. 감정들은 이 사실을 비로소 깨닫고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낸다.
특히 마지막, 모든 감정들이 전부 라일리를 위해 존재함을 알리듯 새로이 형성된 자아를 감싸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내 안을 지배하는 이 혼란스러움과 불안도 결국 내가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새로운 자아를 찾은 라일리는 시행착오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일명 '공감성 수치'를 겪은 사람들이 많다는데, 왜 그런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나도 겪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한 어리석은 행동들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어 완성되는 것이 자아이고, 자아가 다 형성될 즈음이면 우리는 사춘기를 졸업하고 어른이 된다.
라일리의 사춘기 졸업은 아직 한참 멀어 보이지만, 우리는 이미 그 시기를 넘기지 않았는가. 때문에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버렸을지도 모르는 장면들이 아주 많이 보였을 것이다.
모두가 경험해 보았기에 더 공감할 수 있는, 그리고 언젠가 지나갈 삶의 일면들.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면서 방황하는 청년기의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출처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www.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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