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쎌렉시즌결과 프레젠테이션
아밋대스쿨 쎌렉시즌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세 팀은 모두 척박한 땅을 받았고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하여 땅을 살렸고 싹을 틔웠다. 셀렉시즌은 경쟁미션일 수도 단독미션일 수도 아니면 창의미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쎌렉시즌 미션의 성격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
마지막날 세 팀은 A동 강의실에서 쎌렉시즌의 미션수행결과를 프레젠테이션했다.
인천공항에 쎌렉시즌 참가 학생들을 배웅하고 돌아온 로아교수가 자리에 앉자 스틸교수, 마오펑 교수와 함께 호교장은 학생들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이번 시즌 학생들은 모두 독특하고 확실한 자기 의견이 있군요."
호교장이 컴퓨터로 프레젠테이션의 결과를 다시 확인하며 말을 시작한다.
"네 칸팀은 프랑스 샤리에르 박사의 조언대로 액상나노점토를 다량 사용해서 작물뿌리깊이까지 수분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땅을 살리고 씨앗을 발아시켰습니다. 나노점토가 수분뿐 아니라 영양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어 이후 작물의 수확량도 최고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담당교수인 마오펑이 칸팀의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다.
"나노점토라면 사막등에 시험적으로 사용하는 신기술 아닌가요?
호교장이 말하자 스틸교수가 말을 잇는다.
"땅스펀지로 알려진 나노점토는 마른땅을 경작지로 바꾸는데 몇 시간이 걸리지 않는 신기술이지만 사용된 땅의 급격한 변화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자연생태의 교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어 스틸교수는 안드로리진 팀의 프레젠테이션을 설명한다.
"안드로리진은 양자컴퓨터 '톈옌天眼'의 도움으로 지하수맥을 찾아내고 적정 온습도를 조절하여 씨앗을 발아시켰습니다. "
호교장은 스틸교수의 설명을 듣다가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말한다.
"이곳 수련장의 지하수는 지반층이 약해 자칫 잘못하면 땅 꺼짐이 발생하여 아래 인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개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 톈옌이라면 그 정도까지 충분히 예측했을 것 같은데요. 아마도 단기 목적에 맞는 해답을 찾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마지막 로아교수는 에메트팀의 결과를 얘기한다.
"에메트팀은 정해진 시간에 씨앗발아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에메트팀은 씨앗발아보다도 땅의 토질변화에 초점을 두고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토질변화라면 어떤 방법을 사용했나요?"
스틸교수가 자못 궁금한 듯 묻는다.
"에메트팀은 근처 바닷가의 바닷물을 가지고 와서 일반물과 희석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소금을 뿌리는 방법은 들어보기는 했지만 염류장애가 발생하여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마오펑교수가 중간에 끼어들어 말하자 로아교수가 이어 말한다.
"저 역시 에메트팀이 사용한 방법이 어떨지 몰라 알아봤는데요, 소금물은 염류장애를 일으키지만 바닷물은 염류장애를 발생시키지 않고 오히려 희석한 바닷물이 토착 미생물을 활성화시켜 척박한 땅을 좋은 땅으로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단, 희석농도가 땅에 따라 중요한데 에메트팀이 사용한 농도는 30배의 비율이었습니다."
로아교수가 말을 마치자 호교장이 묻는다.
"에메트팀은 목음선생님을 멘토로 삼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