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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 Aug 11. 2022

글에 힘을 담는 법이 궁금하다면

피터 엘보 '힘 있는 글쓰기' 초록

 글로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글로 현실을 움직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들이 나의 글을 더 읽고 싶어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글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최고겠죠?


 경제적 자유 = 나를 아는 사람 수 x 나의 가치를 아는 사람 수 x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사람 수


 여기에 나 대신 내가 만든 제품이나 콘텐츠를 넣어도 되겠죠. 글에 힘이 있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글을 읽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 글에서 가치를 얻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 글을 읽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게 아닐까요?


 이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아래의 글을 한 번 살펴보세요. 분명히 가치있는 부분을 찾게 될 것입니다.

 



힘 있게 쓴다는 것은 글쓴이 자신과 글쓰기 과정을 장악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글을 쓸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한다는 뜻이고, 상황을 다스리고 통제한다는 뜻이며, 막혔다거나 무기력하다거나 겁난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단 쓰는 즐거움을 맛보고 독자에게 흔적을 남기는 글을 조금이라도 써냈다는 느낌이 들면 그러한 글을 더 써내기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을 쏟는 데도 그만큼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글쓰기의 핵심이 다음과 같기 때문이다. ‘좀 더 일관성 있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하면 투자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은 ‘속이는 것’이다. 즐거움과 지름길을 찾는 것이다.

 27쪽



 나는 스스로 바라는 만큼 합리적으로 되기 위해 불합리함, 방임, 쓰레기, 혼돈에 나를 맡기는 법을 배웠다.

 30쪽



 글이 나아지기를 바란다면 먼저 열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과정을 배우는 편이 좋다.

 37쪽



 자유롭게 쓰기를 한다고 항상 강력한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글로 이어지기는 한다. 그렇게 되는 과정은 신비롭고 은밀하다. 우리가 이런 저런 ‘선禪’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 생각에 그것이 가리키는 것은 의식적인 자기 통제를 내려놓으면서 동시에 한 곳에 에너지를 집중할 때 힘과 통찰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자유롭게 쓰기는 ‘집중하지만 애쓰기 않는’ 상태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은 뒤로 물러나고, 의식적 자아가 아닌 생각이나 말의 흐름 그 자체에 따라 말이 선택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점차 글에 깊은 울림 혹은 목소리를 담을 수 있게 된다.

 55쪽



 글쓰기의 심장에 있는 본질적인 행위는 준다는 것이다. 준다고 하는 이 핵심적 행위는 재미있게도 대다수의 글쓰기 강의에서 무시되는 측면이다. 대다수는 자기가 쓴 글을 그저 공유하는 경험을 별로 하지 못한다.

 60쪽



 나는 다음의 두 가지를 해소하기 전에는 글을 그저 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먼저 안전에 대한 욕구다. 즉, 그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으면서 글을 써낼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경험에 대한 욕구다. 권위자 한 사람에게만 평가와 조언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짜 독자들이 글을 읽을 때 무엇을 경험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이 두 가지 욕구를 해소하고 나자 나는 드디어 ‘그저 공유하고 싶다’는 더 깊은 욕구를 느끼게 되었다.

 61쪽



 힘이 없는 글의 상당수는 글쓴이의 기술 부족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서 주겠다고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일단 대가 없이 넘겨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나면, 아무것도 망설이지 않고 쓰기로 하면 상당한 힘과 기술로 쓸 수 있다.

 61쪽



 말을 잘 하거나 글을 잘 쓰기 위해 독자가 꼭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아마도 우리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반감이나 조롱이나 무관심에 상처받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서 받아야 할 성원을 우리 내면에서 찾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85쪽



 글을 성공적으로 써내는 비결은 한 가지 중요한 태도를 익히는 것이다. 아직 맹아 상태에 있는 아이디어, 아니면 심지어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는 갈망밖에 없을 때라도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언젠가 자신이 하려는 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꼬물거릴 때 더 흔하게 나타나는 반응을 피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이미 머릿속에 떠올라 명확하게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쓰지 않는 것 말이다.

 123쪽



30분 만에 상당한 분량의 글을 완성된 원고로 써낼 수 있다면 그것은 기적이리라. 하지만 그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잠시 가정해보는 것도 괜찮은 시도다. 조사하고 생각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것을 잠시 부인하고 최종원고의 스케치 버전을 써라.


 어떤 사람들은 굵직한 보고서나 논문을 쓰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 조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조사하면 할수록 글을 시작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아는 게 적을 때 시작하는 편이 쓰기 쉽다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그 후 조사한 내용은 생각을 점검하고 원하는 만큼 세련된 수준으로 글을 다듬는 데 쓸 수 있다.


 숙달되고 전문적인 필자들조차 ‘이번 건 너무 어려운데, 이번엔 쓸거리를 별로 생각해내지 못해서 망하겠어’하는 낡고 무의식적인 두려움 때문에 에너지를 허비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나 편견이나 즉석 원고를 적어놓고 나면 이런 낡은 느낌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제는 글을 처음부터 쓰는 게 아니고 그저 수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166쪽



 진정으로 탁월함을 얻고 싶다면, 사람들이 정말로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고 싶다면, 더 이상 위험을 피해서는 안 된다. 덤벼들고 물 속으로 뛰어들고 벼랑 끝으로 뛰어내려야 한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것이다. 이런 온갖 것들을 견딜 수 있다면, 특히 불가피한 실패를 참을 수 있다면 자기 글에 뭔가가 일어나고 있고 자신이 단순히 불쾌하지 않은 글을 넘어서는 길에 올라서 있다는 점을 알고 만족하게 될 것이다. 탁월함을 얻으려고 온 힘을 다하고 거기에 따라오는 나쁜 부분을 걱정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사람들이 정말로 읽고 싶어하는 글을, 심지어 사고 싶어 하는 글을 쓸 수 있게 되리라.

 378쪽     



 글에 아무런 목소리가, 심지어 가짜 목소리조차 없는 일이 많은 까닭은 사람들이 문장을 써나가는 도중에 너무 자주 멈추고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걱정하고 이리저리 재기 때문이다. 글에 말할 때와 같은 자연스러운 호흡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다. 글에 목소리를 실으려면 각각의 단어를, 말하자면 글을 쓰는 우리가 아니라 앞의 단어가 선택하게 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자유롭게 글쓰기 연습은 우리가 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데 유용하다.

 381쪽     



 사람들이 진짜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또 한가지 이유는 자신의 힘에서 달아나기 위해서다. 원래대로 강하게 살아간다는 것, 자신의 힘을 사용한다는 것에는 뭔가 무시무시한 면이 있다. 그것은 훨씬 더 큰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는 뜻이다.

 387쪽     



 읽기의 핵심은 독자가 매순간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지침을 읽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글에 담긴 실제 경험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투입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이다. 힘이 있다고 느껴지는 글을 읽을 때는 추가로 노력을 기울인다거나 선택을 내리고 있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치 편안히 앉아 있을 뿐이고 필자가 내게 그 일을 해주는 것처럼, 필자가 내게 경험을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해야 독자의 신뢰나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 내 생각에 필자가 내 신뢰를 얻는 것은 그들이 내게 전해주려는 경험에 스스로 완벽하게 몰두해 있을 때다. 신뢰받는 사람의 한 가지 특징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정말로 믿는다는 점이다.

 401쪽     



 뭔가 써야 할 것이 있다면 되도록 일찍 시작하는 편이 유리하다. 즉, 앉아서 마음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 네다섯 장쯤 자유롭게 탐구하며 써본다. 그러고 나면 다음 며칠 혹은 몇 주간 주제와 무관한 일을 하다가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그것은 별로 힘든 일도 아니다. 다른 일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었을 때 생각의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써나갈 수 있는지 발견하면 놀랄 것이다. 특히 늘 글이 느리게 나오는 편이라면 더더욱. 이때는 글을 잘 쓰거나 완벽하게 쓰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생각의 경험을 포착하려고 해야 한다. 나중에 온전한 원고를 쓰려고 할 때 미리 이렇게 해두기를 정말 잘했다고 느낄 것이다. 시작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즉 ‘경험한 생각’을 다져두었기 때문이다. 적어둔 것이 고작 세 개뿐이라 해도 서로 다른 마음 상태에서 쓴 것이기에 유익하다. 그것들이 상호작용하게 하면-각각이 서로 어떻게 관련되는지 혹은 어떤 것이 진실한지 알아내려고 하다보면-여러 생각이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437쪽     



 다른 사람의 글이든 자기 글이든 최대한 많이 소리 내어 읽어라. 말에 경험을 불어넣는 근육이 단련된다.

 438쪽     



 반복해서 거절당하는 걸 자초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든 출판되어 읽히는 쪽을 택하라. 작고 가벼운 잡지나 신문이나 출판사를 찾아보라. 필요하다면 직접 찍어내서 아는 독자들에게 나누어주어도 좋다.

 4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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