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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어가든 Nov 10. 2022

왜 치마를 입지 않냐 제게 물으신다면

나는 치마를 잘 입지 않는다. 치마를 안입은지 2년도 더 된거 같다. 나이를 먹으며 점점 미니스커트가 부담스러워진건가 생각해봐도 나이에 상관 없이 본인이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꼭 그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원래 잘 입지 않았다. 미니스커트 뿐만 아니라 그 편하다는 롱스커트도 잘 입지 않았다.


치마는 두어벌 가지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별로 손이 가질 않는다. 치마를 입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치마를 입었을 때와 바지를 입었을 때 조금 다르게 행동 한다는걸 깨달았다. 치마를 입은 날엔 앉을때나 행동할때 조금 더 조심하게 되고 페르소나가 바뀌는듯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아마 나 자신만 눈치챌 정도로 미묘한 변화겠지만, 이 사소한 변화마저 온전한 내가 아닌 꾸며진 나로 느껴졌기에 거부감이 들었다. 치마가 내 행동을 통제하는게 싫은것이다.


무엇을 입느냐는 나를 만나는 사람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의외로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TPO(Time Place Occasion) 라는게 생겼겠지. 옛날에 이효리가 그랬던거같다. 뭘 입고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애티튜드가 바뀐다고. 그리고 난 바지를 입고있는 나의 애티튜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 맘껏 뛸 수 있고 거추장스럽지 않으며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바지의 자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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