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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철 May 26. 2023

공(功) 그리고 과(過)

불공정한 대우

인물 백선엽

백선엽장군은 한국전쟁시 북한으로 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큰 공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 공으로 여러 훈장을 받았고 육군대장까지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사망한 후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추도 속에서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일제에 부역

그런데 이 분이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장교로 독립군을 토벌하는데 앞장섰던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즉, 한국전쟁에서는 이 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독립군을 토벌한 가 있다. 


인물 김원봉

김원봉은 조선독립을 위해서 의열단을 창설했고 일제에 대항해서 독립운동을 벌였던 인물이다. 해방 후에는 북한으로 월북하여 노동상이라는 자리에 올랐다. 그 후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휴전 후에는 북한에서 숙청되었다.


월북한 이유  

그는 조국해방 후 서울로 돌아왔는다. 그런데 일제시절 고문기술자로 이름을 날리던 노덕술(1)이라는 친일파 형사는 한국경찰이 되어있었다. 노덕술은 김원봉을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체포했고 그에게 모진 모욕을 주었다.

김원봉은 또 다른  사회주의계열의 독립운동가였던 여운형이 암살당하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월북했다.

즉, 그는 독립운동가로서의 과 북한건국과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한 가 있다. 


두 인물의 비교


이상한 보훈처 규정


그런데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보훈처의 한 가지 규정 중에 서훈 수여자의 자격에 관한 내용이다.  그 내용을 한 마디로 말하면 "북한정부에 도움을 준 사람은 서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마땅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규정은 없다.  바로 "일제강점기에 친일 행위를 한 사람은 서훈을 받을 수 없다"라는 규정이다. 너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공정한 대우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에서 친일파들은 처벌을 받은 적도 없었으며 오히려 승승장구했다. 반면 대한민국에서 공산주의자는 어떤 공이 있어도 인정받지 못했고 처벌만 받았다. 공산주의자를 옹호하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친일행위자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서훈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행태

우리 사회의 주류가된 친일파들이 일부러 '자신들에게 불리한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는 의심이 드는 것은 너무 민감한 반응일까? 

2023년 현재까지 살아남은 친일파는 없다. 또 그들의 잘못으로 인하여 그 자손들을 처벌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래도 그 자손들은 최소한 부끄러워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그들은 당시 친일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핑계를 대거나 조상들의 친일행위를 두둔하거나 숨기려고 한다.

건국절 논란은 바로 자신들의 선조들의 매국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작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의 이러한 사고방식들과 행위들은 대한민국의 통합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안타깝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것은  많은 국민들이 이런 내용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작은 희망

만약 잘못한 일이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다음에는 같은 잘 못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람으로 마땅한 자세가 아닐까?

현재는 어렵지만 세상은 결국 옳은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나의 희망은 정말 헛된 것인가?

그래도 역사는 더디나, 그러나 진보한다는 어떤 분의 말씀이 기억난다. 이 말씀을 믿고 나는 오늘 하루도 살고 있다.


(1) 훈장을 3개나 받았으며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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