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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샘 Mar 26. 2024

내 생애 한 번뿐인 이 봄날

꽃이 필 때부터 낙화를 걱정하지는 말자. 이별이 두려워 사랑하지 못하고 죽도록 후회한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다른 이의 성공을 질투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비겁하거나 쪽팔리거나 비겁하게 쪽팔린 일이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한용운, <님의 침묵> 中

결국 사랑했다는 얘기잖아. 게다가 님은 떠났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꽃이 질까 두려워 꽃이 피는 것도 두려워하지는 말자. 꽃은 졌지만 내 마음 속 꽃은 시들지 않았다고, 유치하거나 찬란하거나 유치찬란하게  우겨보는 거다. 내 생애 오직 한 번뿐인 이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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