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섬섬 Apr 28. 2021

백수여도 바쁘거든요? 하하


슬기롭게 무직 생활을 하려고 하지만 역시나 좌절하는 순간이 더 많다. 그치만 마냥 좌절하고만 있을 순 없지!


나를 조금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사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미친 듯이 파는 사람이라 여기까지 온 거 같다. 요즘은 방통대 일본학과 3학년으로 편입해서 무사히 중간 과제물도 내고 강의도 듣고 있다. 인생에서 영어 말고는 다른 외국어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영어는 주입식 교육 그 자체)


일본 영화나 드라마, 애니를 좋아해서 (그래요 오타쿠입니다) 자주 들리는 대사만 '야매'로 써먹었다.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아라시의 예능도 자주 보면서우연찮게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사실 각키를 좋아하기 때문에 남자 주인공이 각키에 비해 조금 인지도가 떨어지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큰 오산이었음을 그 때는 깨닫지 못했다.


그의 이름은 바로 호시노 겐.


세상에 알았을까. 내가 일본의 아저씨인 호시노 겐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보면 볼수록 귀엽고 연기도 잘하고 이미 일본 국민 가수가 되어버린 호시 노 겐. 귀엽다면 답도 없다는데.


그가 하는 말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알아듣고 싶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야! 사실 생각보다 재밌어서 어학 시험도 봤는데 덜컥 합격하고. 나름 지적 호기심과 허영심을 동시에 채울 수 있었다.


그래서 무직이 된 이때를 기회로 삼아 아예 공부를 하고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대한 역사와 문화를. 한 나라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면 생각하는 스펙트럼이 조금 더 넓어지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들이 확실히 느껴지니 역시 한 곳만 파서 여기까지 잘 왔다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슬기롭게 보낼 수 있도록 나의 지적 호기심과 허영심 모두 힘내!

매거진의 이전글 취업이 뭐길래 이렇게 서글픈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