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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치영 Mar 23. 2024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리뷰_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가 아닌 가 싶다. 캐스팅에 관계없이 늘 일정 수준 정도는 객석을 채울 수 있는 작품이 가진 힘이 있는 뮤지컬.

 개인적인 생각으로 입문용 공연은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처음 봤을 때 송스루 형태로 극이 진행되기에 사전 지식이 없다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조금 버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작품 자체가 내가 좋아하는 밝은 작품은 아니었으므로. 하지만 한 번 두 번 보고 프랑스어 공연으로도 보고 어제 한국어 작품으로는 세 번째 관람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왜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매력은 계급 간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가는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뒤쪽 성당을 하늘에 닿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자 폐쇄적인 계급 사회를 상징하고 그 앞 광장에는 자유를 상징하는 보헤미안들이 살아가고 있다. 자유를 상징하는 보헤미안과 무너져내리는 절대 권력의 상징, 성직자와 근위 대장. 그들의 대립과 갈등이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힘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매력은 사랑이다. 사랑은 가장 보편적이고 극으로 만들기 좋은 내용이다.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의 사랑. 그리고 그중 가장 순애보적인 콰지모도의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영화 물랑루즈에서도 말하지 않았는가? 보헤미안의 정신으로 진실, 자유, 아름다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이 두 가지가 이 작품이 왜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작품인 지를 새삼 실감하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훌륭한 음악과 배우들의 힘이다. 오랫동안 콰지모도를 맡은 윤형렬 배우과 그랭구아르의 마이클 리 배우, 에스메랄다의 정유지 배우는 역시는 역시다 싶었다. 그 외에 극의 볼거리를 가득 채워주는 댄서, 아크로뱃, 브레이커 역시 공연을 보는 내내 굉장한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해줬다.  아! 좋은 공연을 만드는 스태프들에게도 박수를!!

 좋은 공연을 보면 마음이 설레고 다시금 어두컴컴한 백스테이지 내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욕심이 든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다. 나 좋은 작품을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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