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디지털 '제지소' 제1편
제1편 이철우 제 지인을 소개합니다.
이수영의 [디지털 ‘제지소’] 제1편 / 제 지인을 소개합니다.
제지소(製紙所, paper mill)는 말 그대로 ‘종이 제작소’이다. 종이는 정보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지혜의 숲’이라고 할 수 있다. 종이는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와 같다.
이런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주고받는 공간인 4차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제지소’를 열었다. 나의 지인 소개와 동시에 내가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그들로부터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위해 시작하고자 한다.
어제 나보다 고작(?) 1살 많은 형이자 친구인 사람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내가 매번 ‘이변’하고 부르는 이철우 변호사다. 이철우 변호사는 내가 만난 청년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인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인재’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많이 의지했던 터라 이제는 결혼을 해서 연락을 자주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만큼 멋진 사람이다. 아주 친한 친구 녀석들의 결혼 소식이면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이제 자주 만나고 연락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때 감정과 비슷했던 것 같다.
나와 이철우 변호사는 우선 공통점이 많다. 일단,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 (ㅋㅋ), 그리고 누나가 둘인 막내라는 점이다. (ㅋㅋ) 게다가 제도나 정책, 그리고 소신에 대한 생각과 관점에서 통하는 점이 많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전화 1시간은 기본이다. 문제는 나도 그렇고, 이철우 변호사도 각자 연애 중인 상황에서 여자친구를 옆에 두고서 뻘소리 반, 진정성 반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점이다.
종종 자문위원 위촉이나 수상 등 서로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알려주며 서로를 칭찬한다. 나도 그렇고 이철우 변호사도 그렇게 법제처에서 법령정비를 자문했다. (물론 시기는 겹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둘은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법제처장 표창을 받았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분이 좋았다. 또, 고민거리가 있으면, 늘 시간을 내서 이야기를 한다. 서로의 속마음을 다 드러내도 좋을 만큼 의지가 된다. 이철우 변호사는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선배처럼 나를 대했다.
성격도 너무 좋아서(?) 팩트 폭행으로 나를 너덜너덜하게 만들거나 웃게 만들 때가 종종 있는데, 소위 말해 누군가에겐 ‘귀에 들리는 불편한 말들’인데, 나는 그런 측면이 있어서 이철우 변호사가 더 좋다. 듣기 좋은 말로 상대의 호감을 사기보다, 진정으로 걱정해서, 나를 위해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거슬리기는 커녕 귀에 담아들을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래서 팩폭을 맞을 때면 더욱 신날 때가 많다.
실제로 이철우 변호사도 늘 내가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미안하지만...’ 하고 이야기를 접는 법이 없다. (ㅋㅋㅋㅋ) 칭찬도 좋지만, 내 입장에서, 그리고 능동적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점 좋아고, 나의 성장을 위한 비판이 나에 대한 관심이자 개선과 발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좋은 것 같다. 주변에 나에게 애정을 가지고, 나를 비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나는 진짜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서로 같거나 다른 주제에 대해 생각이 다르더라도 토론이 이루어질 때 너무 신이 나는 사람이다. 나는 생각이 달라서 나에게 질문을 계속해서 하고, 나중에 나의 생각거리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너무 좋다.
가끔 쟁점이 많은 아젠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중에는 이해가 되고, 바뀌는 경우가 그러했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의 주장과 논리에 합리성이 있고 내가 설득되었음을 알게된다. 배움에 끝이 없고, 그 순간 사람책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나는 가치관이, 생각이,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기분이 나쁜 적이 없다. 경청하지 않거나, 그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지 않는 것, 그리고, 논리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더라도 합의가능한 일치점을 찾아 나가는 노력을 할 때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그냥 싫은 것은 들을 줄도 모르고, 겸손하지 않고, 잘 모르면서 아는 체할 때 답답한 마음이 있다.
이철우 변호사는 나에게 또래 멘토와 같은 사람이다. 그의 인생 스토리가 그러하고, 내가 함께 일하며 배운 그의 철학과 방향이 또 그러하다. 이철우 변호사는 태생적으로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도전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함께 실패도 맛보고, 성취도 하면서 여러 인사이트를 배우고 있다. 내가 그를 알게 되면서 정말로 좋은 점은 자신이 변호사라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면서도 늘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점,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유지하는 모습 자체였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 주변 친구들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다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라 (사실 제지소에서 내가 제일 별로라는 생각이 늘 든다. 내가 모자람을 스스로 잘 알기에) 또, 내 지인들을 장애라는 것을 극복한 사람들이기에 내가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나를 계속해서 채찍질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그는 게임과 영화를 정말로 사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소위 말해 덕업일치를 실현하고 있는 변호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경력을 보면, 게임물관리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의 법무담당관으로 근무했다.
지금은 법률사무소 ‘문화’의 대표변호사이면서 한국게임이용자협회의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메이플스토리 인벤에서도 ‘똥변’으로도 유명하다. 자세한 사항은 본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재밌다. 매우 인간적이면서 소탈한 변호사라 웃음이 기본 장착이다.
아니 지금 돌이켜보면 이 글이 너무 두서없이 진행된다는 것을 이제야 느낀다. 그런데도 다시 글을 윤문할 엄두도 나지 않아서, 아니 이런 모습이 대화를 하는 것 같아서 고칠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서 이철우 변호사의 좋은 측면만 부각한 거 같아 객관성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사람 보는 눈이 매우 깐깐하고, 그 기준도 높다고 자부한다. 외향적인 성격임에도 함께 어울리는 사람 수가 극히 적고, 내가 존경할 수 있는, 그리고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나서는 스탈이라 주관적으로 보여도 객관성이 훨씬 담보되었다고 자부한다.
내가 그와 함께 다양한 사회활동을 함께 했을 때, 그는 늘 고마움을 표시하고, 겸손을 잃지 않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가끔은 냉철하게 분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와 함께 일하면, 주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가끔 서로의 지인을 소개할 때면 비슷한 측면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나중에 소개할 조용호 과장(전, 법제처 부이사관)님과 셋이서 만났을 때가 그러했다. 늘 진지한 이야기로만 흐르지 않고, 지금처럼 편안하게 개소리와 진지한 이야기가 오갔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이변’의 결혼을 축하하며, 법률 상담이 필요하면, 나에게 DM을 달라. 이철우 변호사를 소개해드리겠다. (깨알 영업 및 홍보)
제 지인을 소개합니라는 글을 쓰면서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좀 더 다듬어진 인터뷰 형식의 글로 그를 한번 더 소개하고자 한다. 마치 이 제지소는 나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타인의 삶이라는 인터뷰 프로젝트의 맛보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철우 변호사의 이력은 네이버 인물검색에서 확인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