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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May 27. 2024

서해랑 길 17일차

매당 노인회관에서 시작하여, 바다쪽으로 내려간다. 

다시 걷는 농노는 바다를 내려다보면 걷는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섬 앞에 있는 검은 발을 세워 놓은 듯한 것이다. 바다에 같은 것이 두개가 보이는데,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고기 잡은 도구인 것 같다. 

매안 마을을 지나서 바다를 따라서 걸었다. 오늘도 아침에는 안개가 짙게 내려 멀리는 보이지 않는다. 명양 마을회관을 지나서 고개를 넘어 멀리 바다와 마을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가는 것 같은데, 곧 신안군 지도읍으로 넘어간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무안군을 지나서 신안군으로 넘어가 신안군을 돌아서 다시 무안군으로 넘어오는 것이 서해랑 길 코스이다. 다리는 연륙교이고 이제 신안군의 도로를 따라서 왼쪽으로 간다. 

이곳에서도 긴 방조제를 건너서 갯벌을 보면서 걷는다. 

방조제에서 농로로 들어가서 한참을 걷다가 동천 마을을 지나서 다시 도로로 나온다. 지금 들어선 도로는 차도 많이 다니지 않으니까 이 길로 갈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리본은 도로에서 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산으로 올라가서 가는 길은 임산도로이다. 계속 오르막이어서 힘이 들었지만, 햇볕을 가려주는 나무들이 있어서 시원한 길을 걸었다. 

임산도로 중간쯤에 바다에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도 보면서 2Km 이상 걷다가 도로를 만난다. 


계속 도로 길을 걷다가 다시 긴 방조제를 만난다. 방조제 안에는 갯벌이 넓게 자리하고 있고 지나는 바다 갯벌에는 망둥어와 작은 게들의 천국이다. 갯벌이 가까운 곳은 내가 지나가는 속도에 따라서 갯벌의 생물들이 일제히 뻘 속으로 숨는다. 지나가면서 일제히 숨으니까 작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갯벌에도 물길이 지나가는 길이 선명하게 있고 그 모양이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처럼 곡선이다. 갯벌의 바닷길을 따라서 걷다가 지도읍이 보인다.


지도읍으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바닷길을 걸어가는데, 신안 젓갈 타운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젓갈 타운 앞을 지나서 솔 섬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 솔 섬도 도로가 아니고 섬 해안 길을 따라서 가다가 지도 대교를 건넌다. 

지도 대교 위에서 신안군의 섬들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지만, 안개가 많아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지도 대교를 건너서 사옥도는 농로를 따라서 걷는다. 가는 도중에 건초를 말려서 만들어 놓은 흰 건초더미가 들판에 널려 있다. 

사옥도 마지막에는 탄동 저수지가 있다. 이 섬은 주변에 있는 섬에 비해서 작은 섬인데, 이렇게 큰 저수지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저수지 밑으로 길을 가면 다시 작은 방조제가 나오고 멀리 증도 대교가 놓여 있다.

증도 대교를 건너기 위해서 높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오늘도 오래 걸어와서 마지막에 높은 계단을 오르기에는 힘이 든다. 천천히 올라서 증도 대교를 넘어가려는데, 대교 입구 주변을 작업자들이 예초기로 풀을 제거하고 있다.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금계국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있었다. 지금 금계국은 노란 꽃이 피어 있지만, 잡초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증도 대교를 넘기 전에 조형물의 이름은 농게라고 한다. 

신안군의 1004개의 섬에 서식하면서 청정 갯벌의 상징이고 섬 발전 바램의 상징이기도 하다. 증도 대교 위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갯벌이 더 많이 보이는 넓은 바다이다. 

대교를 넘어서 증도에 들어서니까 증도에 온 것을 환영하는 문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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