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항이 흐릿하게 보이는 길을 지난다.
전곡항이 보이는 곳에 89코스 시작 표지판이 서 있다.
대부도를 건너가는 도로에서 화성시에서 안산시로 넘어간다. 제부도는 화성시이고, 대부도는 안산시이다.
대부도로 들어가는 길 바닷가에 배들이 많이 정박해 있다. 전곡항과 탄도항이 마주 보고 있는 바다 사이 배이다. 대부도에 들어서면 첫 동네가 탄도항이다.
탄도 마을 앞에는 누에를 닮은 누에섬이 있고, 풍력발전기가 인상 깊게 서 있다.
탄도 마을에서 산을 돌아서 내려가면 바람개비들이 있는 짧은 갯벌 길을 걸었다. 그 길이 끝나면 주도로에서 좌측 길로 들어갔다.
곧 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온다.
오르막이 있는 산길은 등산길이다. 맑은 공기와 도로의 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길이 된다. 산길에는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거미줄이 얼굴에 걸리면, 앞에 지나간 사람이 없는 것이다. 거미줄은 거미가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처 놓은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산길에서 거미줄은 먼저 지나가는 사람이 걷는다.
거미줄이 얼굴에 닿으면 느끼는 기분은 짜증 난다.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 얼굴에 닿기 때문이다. 서해랑 길을 걸으면서 많은 거미줄을 걷으면서 걸어왔다. 오늘도 짜증 날 정도로 거미줄이 얼굴에 닿는다.
긴 산행에서 내려오면 펜션타운이 나온다. 펜션이 제법 큰 마을을 이루고 있다.
다시 들어가는 산길에서
홀로 산속에 잘 지은 집이 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은데, 잘 가꾸어진 별장 같다.
다시 갯벌이 나오는 길을 해안이 생긴 모양대로 걸었다.
갯벌을 보고 걸으면 동주염전이 자리한 곳을 지났다. 가을이라서 염전은 거의 작업하지 않고 말라 있다.
자유의 여신상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조형물이 있는 대부팬션시티를 지난다.
이곳에는 족구장과 공연장도 있고 큰 운동장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와서 보낼 수 있는 펜션을 대단위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집들을 이국적으로 만들어 놓고, 곳곳에 외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 있다.
이 펜션 시티를 중간을 가로질러 갔다. 다시 농로와 도로 길을 가서 갯벌이 보이는 해안 길을 걸었다. 대부도는 어디를 가도 펜션이다.
행남골 마을에서 대남 초등학교가 나온다.
이곳에 이번 코스의 종점 표지판이 서 있다. 그 옆에 이색적인 표지석이 있다. 섬마을 “선생님 노래 배경지”라는 기념비이다.
기념비에는 작사자 이경재의 말을 들었다는 것을 전하는 내용이다. 섬마을 선생님이 대남학교에 근무했던 선생님이고, 이곳 섬 색시와 결혼했다는 것이 적혀 있고, 예전에 대남학교에 해당화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