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종익 Nov 22. 2024

서해랑 길 56일차

“똑 버스”에서 내려니 아침 해가 멀리 바다에서 올라온다. 

이제는 아침에 올라오는 해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올라오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풍광이 다른 해돋이이다. 

서해안을 걸으면서 낙조 명소가 많이 보았고, 동해안에는 일출 명소가 많았다. 그것은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기 때문이다. 해돋이나 해넘이는 모두가 아름답다. 장소에 따라 분위기 다를 뿐이다. 


여기까지 따고 온 “똑 버스”는 앱으로 운영하면서 정해진 주차장에서 탑승하고, “똑 버스”가 운행되는 지역에서 어느 곳이나 택시비보다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선진적인 교통 체계이다. 인구 감소로 빈 차로 운행되는 대형버스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래 뿌리 선착장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중간에서 산을 넘어서 메추리 섬 방향으로 걸었다. 

산을 넘어서 만난 것도 갯벌이 드러난 해안이다. 

이곳에서 멀리 보이는 것이 메추리 섬이다. 

메추리 섬 주변의 갯벌 체험장인 홀곶이 나온다. 트랙터로 만든 체험 기차도 서 있다.

여기서 해안을 따라 걸었다. 이 주변에도 전망이 좋은 곳이나 해변에는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나는 길옆의 철망 담장에 계절을 잊은 장미꽃이 피어 있다.


다시 해안으로 가는 코스에서 바닷가로 가지 않고 산길로 우회해 걸었다. 우회해서 내려가면 해변의 뚝 길이다. 바람이 불어서 너무 춥다. 

얼마 전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추울 때 보다 지금은 온도가 영상이지만, 바람이 불어서 체감은 더 춥다. 추워서 걷는 것이 힘들고 다음 걷는 길이 도로이기에 더 그렇게 느꼈다. 


홍성리 선착장으로 가는 해안 길에서 바람을 심하게 분다. 

선제도로 넘어가는 선제 대교가 보이고, 그 주변에 죽도가 있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풍광이 좋아 한참 구경할 만 곳이다. 

선착장에서 선제 항을 건너다보면서 돌아섰다. 


빨리 바닷바람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너무 춥지만, 다음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올라가는 것은 힘이 들지만 바람을 막아줄 것 같은 느낌이다. 

생각이 적중했다.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고, 오르막으로 오르니 몸에서 땀이 난다. 이제 추위가 가시고 걸을 만하다. 산길을 내려가는 곳에 넓은 골프장이 나온다. 골프장에는 사람들이 운동하는 것이 보이고, 너무 부럽고 좋아 보였다. 

골프장을 지나서 해안으로 가니 넓은 포도밭이 나왔다. 이곳 대부도는 포도로 알려진 곳이다. 

멀리 해안에 대형 낚시터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서 해안으로 가면 “람사르 습지 상동 갯벌”이 나온다. 갯벌 앞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고 주변에 보호 구역이라는 팻말이 여럿 서 있다. 

지금까지 보아온 갯벌과 비슷하지만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보호된다고 하니까 달라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다시 걷는 길은 큰 도로를 걸었다. 

차들이 많이 다니고 소음도 상당한 길이다. 또 이 도로 길은 여러 번 오르막이 있어 걷기 쉬운 길이 아니다. 

그 길에서 도로 옆 때늦은 들국화를 닮은 꽃들도 피어 있다. 

오늘은 중간에서 강된장에 보리 밥하는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었다.


오늘 걷기를 마칠 즈음에 해바라기 밭을 만났다. 아직 완전히 자라지 못한 해바라기들이 노랗게 꽃을 피우면서 해를 따라 서쪽으로 고개가 돌아가 있다.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는 이제 멀지 않아서 추위에 얼어 죽을 것이 예견된다. 늦은 가을의 덜 익은 해바라기를 거두어 들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