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신의 신사, 어제와 오늘의 풍경
신도(神道)란 무엇인가: 만물에 신이 깃든 풍경
브런치를 위해 텐진 블루보틀을 향하는 길, 그 옆에 케고 신사(警固神社)가 자리하고 있다. 신사 입구에 걸린 성스러운 구역을 표시하는 새끼줄(시메나와)과 흰 종이를 접어 만든 장식(고헤이)이 인상적인 가운데, 아침 출근길 시민들이 신사에 들러 기도하고 참배하는 자연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마치 기독교인들이 새벽에 가정이나 교회에서 묵상이나 새벽 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이른 아침 시민들이 신사에 들러 기도와 참배를 하는 모습은 신도의 일상 속 접근성과 개방성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보여준다. 신사는 일본인의 신앙이요 믿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텐진 지역의 이름이 유래된 수이 쿄 덴만궁(水鏡天満宮)에는 상징적인 전설이 전해진다.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교토에서 다자이후로 유배 가는 도중, 이곳 강가에 비친 자신의 쇠약해진 모습을 보고 탄식했다고 한다. 이 연유로 신사가 "水鏡(물거울)"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는 억울하게 좌천된 위인이 자신의 운명을 물거울에 비춰보는 비극적인 장소로서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신도는 일본의 고유한 민족 종교이자 생활 관습의 측면이 강한 신앙 체계다. 불교나 기독교처럼 명확한 창시자나 경전, 확립된 교리가 없다. 대신, 신도는 만물에 신(神, 카미)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을 핵심으로 한다. 문자 그대로 '팔백만 신', 즉 야오요로즈노카미(八百万の神)가 존재한다고 본다. 이 신들은 해, 달, 산과 같은 자연신부터 조상의 영혼, 그리고 국가에 공헌했거나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 위인(偉人)까지 포함한다. 한 인간을 신으로 숭상하는 일본의 신 사상(神思想)은 왜 이 도시의 중심에 뿌리내렸을까?
신사는 신을 모시는 장소이며, 신도의 의례가 행해지는 중심지다. 신도는 '죄'보다는 '더러움(穢, 케가레)'을 중요시하며, 이를 '정화(淨化, 하라이)' 의식으로 씻어낸다. 이는 신사 입구의 테미즈야에서 손을 씻는 행위 등으로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후쿠오카와 신사의 관계
후쿠오카 텐진 지역의 중심에는 두 개의 신사가 자리한다. 수이 쿄 텐만구 신사(水鏡天満宮)는 도시명 텐진의 유래를 간직하고 있으며, 케고 신사(警固神社)는 후쿠오카 성터 주변의 수호신 역할을 함으로써, 각각 이 도시의 역사적 기원과 군사적 안정이라는 두 축을 지탱해왔다.
일본의 개국 신화 속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御神)의 후손으로 여겨지는 천황(天皇)은 과거 신권(神權)과 통치권이 일치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사상적 배경 하에, 좌천된 위인마저 신으로 숭앙하여 도시의 상징으로 삼는 일본의 신사는 단순히 개인의 신앙을 넘어, 국가 정체성과 공동체의 연대를 상징하는 중요한 축으로 기능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