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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도강 Jun 11. 2024

'탈을 벗고 춤판을 나서며'를 완독 한 후

시골초등학교 이야기 2

책이 인쇄소에서 나오자마자 따끈따끈한 상태 그대로 집까지 배송해 주는 특혜를 베풀어주셔서 무어라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415페이지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틈날 때마다 한 자 한 자 꼭꼭 씹어가면서 꼼꼼하게 정독하기를 여러 날 째 드디어 완독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제7장은 눈가가 뜨거워지는 슬픈 표정으로 두 번을 더 반복해서 읽은 후에야 교장선생님의 건강상태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교직의 탈을 벗고 함께 어울려 신명을 다했던 춤판을 떠나 자연인으로 새날을 시작하려 합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교장선생님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어 어떤 심정으로 글을 마무리하셨는지 그간의 노고가 눈에 선합니다.

책의 짜임새와 구성이 알차면서도 섬세하여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단히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자전적 에세이로 보여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확인한 사실은 당시 교장선생님이 우리 배영에 뿌려놓으신 헌신이라는 자양분이 아직도 그 생명력을 유지할 정도로 강력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자양분의 질긴 생명력으로 지금까지도 거뜬히 우리 학교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교장선생님의 업적은 실로 놀랍기만 합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 문제는 건강입니다.

힘든 항암치료를 이겨내시며 조금씩이라도 회복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쪼록 예전의 원기를 되찾으셔서 자연인으로서의 건강한 제2부 인생을 힘차게 시작하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들도 앞으로 계속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원장님의

덕담을 대하며,

자기 음악을 이해해 주던 벗이 세상을 떠나자 평생 아껴온 가야금을 꺾었다는 옛사람의 이야기가 새로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투병 중에 책을 냈다고 작심하고 격려하는 듯


교육장을 지낸 동료는


"고뇌와 땀과 진솔함으로 교육현실의 각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후배들의 이마에 진땀을 솟게 하는 꾸짖음이기도 합니다."


라며 제가 의도하지 않았던 해석을 하고


경제학자인 친구는


'탈을 벗고 춤판을 나서며'는 명작이네. Esg(환경, 사회관계, 지배구조)의 선구모델!


Esg? 생소하여 친구에게 물었더니


"Esg는 환경 (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ance)의  머리말로

이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지표로,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며 자기 식으로 추켜세웁디다만 이 또한 저의 의도 밖의 언급일 뿐입니다


제가 잠시 몸 담았던 배영을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위원장님의 찬사,

너무나 과분하면서도 제게는 울림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나이 들고 또 환자가 되니 눈물이 늡니다


주신 메시지에 목이 메이고 눈물 렌즈가 글씨를 굴절시켜 쉬어가며 읽었습니다


지난 섣달에 마지막 수술이길 기대하며

폐 절제 수술을 마치고 쾌속 회복 중입니다


그리고 그간의 항암을 마무리하듯

새해 들어 스무 번째 항암은 그 전과 같이 4일씩 입원(주사) 하지 않고 집에서 항암제를 먹는 쉬운 방식입니다


올봄에는 그간의 치료를 마무리하고 추적 관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이 체질인 듯 미미하게 나타나는 복약의 부작용쯤은

잘 이겨내고 있으니

이제 제 걱정은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 누리시며

필명에 어울리는 좋은 글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 흐뭇함 나누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브런치스토리를 처음 접합니다

오전에 애써 집필하신 스물여덟 편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몇 편은 집사람에게도 읽도록 권했습니다

여기서도《이교장의 눈물》과 같이 위원장님의 과한 찬사를 재음미하며 민망해하였습니다

저는 앉아서 얘기 나누는 건 그리 어렵지 않으나
글로 이야기하는 건
늘 어렵기만 합니다

평생, 꾸준한 집필에 경의를 드리며
작업 속에서 아기자기한 재미 누리시기 바랍니다





교장선생님의 쾌유를 위하여 저도 열심히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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