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 전일 금리 상승하였으나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
· 그동안 금리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던 증시 분위기가 변화
· 경기 지표 개선 소식에 따라 긍정적인 경기 전망
· 위험선호 심리 개선
미 국채 10년 수익률이 전일 대비 2.5% 이상 오르며 1.674%로 마감했다. 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빌빌 되던 지난주와 달리 오늘은 금리가 오름에도 불구하고 S&P 500 +1.66%, 다우 +1.39%, 나스닥 +1.24% 크게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채권가격 하락, 주식 상승은 전형적인 위험선호 모습이다. 이번주 초 금리가 떨어지며 채권가격이 오르던(금리가 내리던) 모습과 반대 되는 장면이다.
다시 한번 금리가 오를 때 증시가 힘들어했던 장면으로 돌아가보자. 기대 인플레이션의 급등이었던, SLR 완화 종료를 감지한 은행들이 채권을 던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금리상승이 주가 하락에 일조하는 이유로 1) 할인율 상승, 2) 자본의 이동, 3)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았던 것이 금리가 오르는데 주가가 내리는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라는 점이었다. 금리의 상승은 경기의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 증시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금리상승에 따른 주가하락은 "할인율 상승" 측면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었다.
즉, 먼 미래의 기대 현금흐름을 많이 땡겨온 기업들이 크게 조정을 받았고(나스닥 기술주로 대표), 반대로 가치주 혹은 전통주(다우30으로 대표)들은 금리상승에 영향이 없거나 적게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금리상승에 시장이 어느정도 적응을 하면... 그러니까 내재가치에 할인율이 충분히 반영 되고 나면, 1.5~1.7% 수준의 금리 범위에서 주식시장은 디커플링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곧,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동안 글로 적었던 맥락을 다시 한번 꺼낸 것은 드디어 그 시간이 온 것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주 초에는 금리가 떨어지며 주가도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다시 한번,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채권가격 상승, 주가 하락은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의 장면이다.
그리고 경기에 긍정적인 소식들도 이어졌다.
1) 개인의 소비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84.9를 기록했다. 이는 1년래 최고 기록이었다.
2)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랐고,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경기가 회복 되고 있음을 나타내지만 채권시장의 우려처럼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높지 않음을 가르킨다. 이는 명목금리의 상승이 단기적으로 제한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펜데믹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4) 계획보다 빠른 백신 접종이 있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 목표를 두 배 상향 조정하며 경기 전망에 자신감을 보탰다.
그 결과 경기 성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 되며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 크게 오르고, 반대로 채권가격은 하락(즉, 금리가 오르는)하는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강세를 나타내던 달러도 소폭 하락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 되는 엔화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엔화는 특히 유로화 대비 0.7% 오르며 약세를 보였다.
그럼 증시는 이제 금리라는 족쇄에서 풀린 것인가. 지난 한 주 동안 금리는 1.6% 수준에서 안정 되었고, 금리 상승이 증시에 큰 부담을 주지도 않았기 때문에 일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시 금리가 빠르게 1.7%를 넘고, 1.8%에 이르면 또 한번 증시는 충격을 받을 것이다. 문제는 속도다.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 되었다지만 마음 편히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많은 종목들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미중 갈등이 고조 되고 있는 점, 유럽 중심으로 바이러스 재확산 역시 긍정적인 경기 전망에 걸림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