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씨의 서재 - ’ 역행자‘가 되기엔 너무 늦은 걸까?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역행자
돈, 시간, 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를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들을 순리자라 부른다.
5퍼센트의 인간은 본성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유전자, 무의식, 자의식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난 자.
사람들은 이들을 역행자라 부른다.
과연 나는 95퍼센트의 순리자인가? 5퍼센트의 역행자인가?
이미 역행자의 삶을 살고 있는 거 아닌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난 최소한 남다른 5퍼센트는 확실하다.
“운명과 본능의 지배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와 행복한 인생을 쟁취하는 라이프해킹의 비밀”
이라고 책 뒷면에 ‘어서 빨리 이 책을 사라’고 사람들을 꼬시고 있다.
자신의 성공의 비결을 공유하는 이런 류의 책들을 읽다 보면, 저자의 특수한 상황을 억지로 객관화하여 일반화하려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현실화하기가 거의 어렵다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는 각자의 환경과 능력치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결과의 차이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책들이 자꾸만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정말 인생 성공의 ‘치트키’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역행자’는 그런 부류의 책인지, 아니면 진정한 인생성공의 ’ 치트키‘를 알려줄 것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역행자의 7단계
자의식해체: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잘 된 사람들한테 배우자
정체성 만들기: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하자.
유전자 오작동 극복: 포기하게 만드는 심리를 극복하자.
뇌 자동화: 책 많이 읽고, 글도 쓰고, 목표가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자.
역행자의 지식: 읽고 실행하자.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사업이나 투자를 해야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역행자의 쳇바퀴: 위의 단계를 반복한다.
챕터마다 단계별 행동요령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p. 102 - 자의식 해체 3단계
1단계: 탐색 -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서 오는지 확인한다.
2단계: 인정 -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3단계: 전환 -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p. 125
정체성을 바꾸는 방법
책을 통한 간접최면: 정체성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관련 책을 읽는 것이다.
‘좋은 자기 계발서 읽기’. 책의 내용을 너무 깐깐하게 비판적으로 따지지 말고, 한 수 배운다는 느낌으로 마음을 열고 보면 좋겠다. 지금 우리가 그런 책을 읽는 건 그 저자를 숭배하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 사람의 성공 스토리에 내 마음과 삶을 동기화하는 것, 그뿐이다.
환경 설계: 나를 궁지에 몰아넣는 방법.
‘선언하기’ 주변 사람들에게 “난 oo가 될 거야!”라고 떠드는 것
집단무의식: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그렇다.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들어가면 된다.
만약 본인이 정체성을 바꾸고 싶다면, 의도적으로 어떤 집단에 참여해야 한다.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작가 관련 집단을 찾고 참여해야 한다.
(정체성을 새로 정립하는 자청의 방법론은 매우 동의한다. 관련 책을 읽고(20권?), 실제 행동하도록 주변환경을 설계하고(이건 Nudge의 방법과 유사한 것 같다), 같은 정체성을 추구하는 집단에 참여하여 무의식적으로 그 집단에서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질 테니까 말이다.)
유전자 오작동을 이기는 역행자의 사고방식
p. 156
왜 사람들은 결심만 하고 실행을 못 할까? 인간은 새로운 도전을 꺼리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p. 157
과거엔 새로운 도전이 생존과 직결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유튜브나 블로그,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다 실패해도 죽지 않는다.
(새로운 뭔가에 도전하다가 실패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다. 변화가 없으면 더 큰 성공은 이루기 어렵다.)
p. 175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
(스스로 역행자라 부르는 ‘자청’은 독서를 유난히 강조한다. 자수성가를 하게 된 기본기를 쌓게 된 것이 본인의 많은 양의 ‘독서’라 믿기 때문이다.)
p. 246
단순히 책에만 빠져 관념 속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실행을 통해 실패하며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메타인지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결국 이 책도 여러 자기 계발 서적과 다르지 않다.
“내가 이렇게 성공했으니, 당신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
나는 저자가 특이한 상황에서 특이하게 성공했다 생각한다. 저자의 특수성은 이렇다.
공부머리도 없고, 외모 또한 객관적으로 떨어지는 한 남자가 어쩌다 깨달음을 얻고 책을 엄청 많이 읽고 관심분야에서 돈을 많이 벌게 되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업을 했는데 마침 또 잘 됐고, 유튜브까지 확장하게 되어 30대 초반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
이런 이야기가 당연히 일반적 일리 없다. 일반 사람들은 보통 저자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자수성가한 청년이 성공을 이루고 보니 ‘이거 성공에는 무슨 공식이 있는 것 같아. 나의 사례를 공식화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그들도 성공할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나?
만약에 역행자의 책을 보고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 책을 보지 않았어도 성공할 사람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어쩌면 그 사람들이 극 소수의 ‘역행자’라서 그렇게 성공했는지도 모르겠다.
성공의 기준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루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 다들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하게 된다. 성공에 비결을 알려 준다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저자도 아마 그렇게 많은 자기 계발서들을 읽었을 테고, 거기서 자기만의 성공비법을 ‘역행자’라는 단어에 성공의 7단계를 들이부어 완성했다.
물론 ‘역행자’의 7단계를 따라 해서 성공하면 좋을 테지만, ‘역행자’의 7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본인만의 성공 비법을 찾아내는 것에 이 책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했듯이 그 성공으로 가는 길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