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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이즈프리 Aug 12. 2024

공부도, 일도 꽤 잘했었는데..

*나에게 쓰는 일기와 같은 느낌으로 작성된 글이기에 반말 형태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나는 올해로 7년 차 마케터이다. 중고등학교 때는 소위 공부 잘하는 애 소리를 들으며 주변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샀고 우리 부모님 또한 나름? 엄친딸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에 속했었다.


그렇다고 엄청 대단한 학교를 간 건 아니다. 내가 원하는 학과가 명확히 있었기에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의 해당 학과를 진학했고, 그때만 해도 여전히 주변인의 축하를 받으며 대학교를 진학했다.

나름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밖에 모르며 살았던 나였기에, 대학 진학의 기쁨을 맛보며 신나게 4년을 놀았다. 




[20명 규모의 강소?기업]


취업을 해야 할 때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자'에 꽂혔고, 20명이 채 안 되는 회사로 취업을 했다.

나름 커리어를 쌓겠다며 해외인턴도 1년을 했고, 중견기업에서 인턴도 하며 높은 성과로 인정도 받았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갑자기 취업할 때 뭐에 씐 것 마냥 이전 커리어를 모두 무시한 작은 회사로 내 첫 회사를 선택했다.


그곳에서도 나는 소위 일 잘하는 직원 중 하나였다. 규모가 작고 체계 또한 없었던 강소기업?이었기에, 입퇴사가 매우 잦았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실력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대리로 승진을 했다.


'네가 일을 잘하니까..'라는 말을 모든 직원들이 나에게 했기에 나는 그 말에 심취하며 회사를 다녔고, 그 결과는..? 끊임없이 나에게 돌아오는 신사업이었다. 신사업을 맡아 내가 어느 정도 마케팅 전략을 짜고 사전 세팅을 해 놓으면, 또 다른 신사업이 나에게 돌아왔다.

그렇게 4년 동안 약 5-6개의 브랜드를 조금씩 찍먹을 했고, 마케터였으나 기획, 영업 등의 포지션 또한 모두 찍먹을 했다.


4년 후 나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개인적인 사유가 생겼고, 그로 인해 드디어 그 회사를 퇴사를 할 수 있었다.



[갑자기 스타트업 창업 멤버]


인생의 목표와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며 쉬고 있던 중, 대학시절 인턴을 했었던 회사의 과장님께 연락이 왔다. 본인이 스타트업을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같이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거였다. 그 과장님이 나에게 연락을 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같이 일을 했었던 와중에, 내가 인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냈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에 욕심이 많고 성취욕이 있어 내가 맡은 일이라면 무조건 잘 해내기 위해 바등대는 편이다. 인턴이었을 당시에도 이례적으로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하며 내가 맡은 일을 해냈고, 여기저기 정직원분들과 과장님들의 도움을 받아, 사전에는 계획에도 없었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었던 경험이 있다.


어쨌든, 그 일로 인해 인턴을 마치고서도 직원으로 입사하라는 제안이 왔었지만, 아까 말했듯이 결론적으로 나는 무언가에 꽂혀 작은 중소기업을 택했고, 4년 후 돌아 돌아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오게 된 것이다. 

종로 어느 카페에서 나는 그 과장님과 미팅을 했고 나는 그곳에서 사업계획서를 보고 창업멤버로 합류하는 것을 결정했다.


말 그대로 창업멤버. 

직원은 사장님이 되어버린 과장님과 나. 딱 2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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