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자선생 Jan 08. 2023

미라클 모닝이 쏘아 올린 업무분장

미라클 모닝이 미라클 육아로 바뀌는 순간


5시에 일어나 취미생활을 합니다.
새벽 자유시간은 60개월 육아생활을
이겨내는 낙입니다.


그런데
큰 아이가 6세를 맞이해서
엄마와 함께 기상하기로 다짐했나 봅니다.



아침에 아이들 몰래 일어나
슬쩍 이불을 들추고
살금살금 거실에 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다 노트북만 켜면 안방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엄마 같이 일어나야지.
나도 같이 나가야지!!!


미라클 모닝으로
미라클 육아를 얻었어요


두 아들은 엄마와의 새벽 기억이 좋았던지
계속 따라 깹니다.
오늘 아침도 첫째 아드님이
불호령을 내리시네요.


잠꾸러기 둘째 아들은 아침마다
형이 울든지 말든지
아랑곳 않고 잘 잤거든요.
그런데 세 돌을 맞이하며
엉아와 같이 일어나기로 다짐했나 봐요.
형이 울면 합세해서 같이 울어 젖힙니다.


으아..
오늘의 육아는 5시 30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아침엔
유치원에서 나노 블록과 보석 십자수 작품을
만들어 오는 걸 보고

야심 차게 새벽 십자수를 계획했어요.

나는 일기를 쓸 테니
너는 보석 자수를 놓거라


그런데 큰 아들이 원한 건
보석 십자수가 아니었어요.
엄마와 십자수 색 번호와 조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었어요..
15가지 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등원시간이 되었어요.

결국 새벽 이중생활을 접고
 미라클 육아 모닝을 시작했어요.

사실,
막내딸이 기상하기 전에
아들 둘과 오롯이 함께 하는 시간은
나름 좋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요거트와 과일, 시리얼을 주면
저마다의 요리를 만듭니다.
58개월 큰아들은 그럴싸한 디저트를
37개월 둘째 아들은 물을 섞어
죽사발을 만들어요.
 두 요리사의 요리 과정을 지켜보면
집중한 눈과 넓어진 콧구멍, 삐죽 내민 입에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

애들이 오죽 엄마가 그리웠으면
아침 단잠을 포기하고 새벽에 일어날까요.
부모의 사랑을 3등분 하여 나눠 가지는
아이들이 짠합니다.


하지만,
엄마도 쉬는 시간이 있어야죠.
아이들에게 내 시간과 정성을 내주는 게
엄마의 사랑이지만,
안을 채워 아이들을 담을 공간을
넓히는 것도 엄마의 사랑이잖아요.


남편에게 아들 둘을 전담 마크하는 게 힘들다고,
막내딸을 전담하고 싶다고
우는소리를 좀 했습니다.
쉬는 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저의 바람을 눈치챘을까요?
감사하게도 남편은 새로운 업무분장에
동의했고 육아 인수인계를 하고 있습니다.

5살, 6살 아들 둘을 내려놓고
2살 딸을 받으니
세상.. 가볍고 조용하고 평화롭네요.

바보 아빠 딸바보

미안하다 율율이들아.
엄마 충전하고 다시 돌아갈게..
내년 업무분장엔 아들 둘 육아를
1순위로 생각해.. 볼게.....


#아들둘맘 #존경합니다 #저는 #자신이없어요

#미라클모닝 #미라클육아 #엄마의이중생활
#나도동굴에들어가고싶다

작가의 이전글 내일 어린이집 문을 안 연다구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